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성호 Sep 17. 2016

브랜드는 관심이다

꿈과 현실은 양자택일의 선택지가 아니다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생활을,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치여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포기가 아닌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현실 안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 관심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내 삶을 이끌기도 한다.


축구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다


나는 축구를 굉장히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 지방에서 근무하다가 정직원이 되면서 북수원 홈플러스로 발령이 났을 때 내가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축구 동호회의 유무였다. 다행히, 축구 동호회가 있었다. 하지만 동호회 회원이 턱없이 모자라 운영할 비용이 부족한 상태였다. 나는 동호회 총무를 하겠다고 자처하고 나섰다. 동호회를 활성화시켜야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새로 발령난 곳에서의 내 업무만으로도 할 일은 많았지만, 축구 동호회 활성화에 대한 나의 집념은 상당했다. 


끈질긴 홍보에도 불구하고, 회원들 모집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상황은 비단 축구 동호회뿐만 아니었다. 다른 동호회들도 인원 부족으로 제대로 활동을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른 동호회와 연합해서, 한 주는 야구를 하고, 또 한 주는 농구를 하고, 그리고 또 한 주는 축구를 하는 식으로 회원 품앗이 형식으로 동호회를 운영했다. 그리고 결국은 이 모든 활동을 축구 동호회에서 주최하기 시작했다. 축구 동호회배 축구대회, 당구대회, 농구대회, 게임대회, 등산대회, 볼링대회 등등. 급기야는 북수원 홈플러스의 거의 전직원이 축구 동호회에 가입하기에 이르렀다. 


홈플러스의 경우는 직원 한 명이 동호회에 가입하면, 개인 월급에서 만 원씩이 동호회 활동비로 차감되고, 그 한 명당 회사에서 2만원씩 동호회 활동비로 지원된다. 결국, 한 명당 월 3만원씩 동호회 활동비용으로 마련되는 것이다. 그래서 회원과 비용이 모자라 운영이 안 되던 동호회가 이제는 그 규모가 너무 커져서 문제가 될 상황에 이르렀다. 그래서 수원 전 지역 홈플러스 축구대회까지 열기도 했다.      


손대희, 넌 무조건 인사고과 B(Best)야!   


수원 전 지역 축구대회를 마치고 공식적인 뒤풀이 자리에서 점장님의 선포했다. 그리고 나는 한 번도 최고의 인사고과를 놓쳐 본 적이 없다. 조직 생활에서 일을 잘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어울리는 것'이다. 일에 대한 성과 뿐만 아니라 그 조직에 임하는 태도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인정받으면 더 인정받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이다. 주변의 인정과 격려를 밑거름으로 결국 나는 일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이는 선순환의 시스템이 되어 신바람 나는 조직생활을 할 수 있었다.


꿈과 현실은 양쪽 다리와 같다. 서로를 지탱하며 앞으로 안정적으로 나아가게 한다.


꿈과 현실은 양자택일의 선택지가 아니다. 꿈을 선택하면 현실을 포기해야 하고, 현실을 선택하면 꿈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란 이야기다. 오히려 꿈과 현실은 양쪽 다리와 같다. 하나를 포기한 깨금발로는 앞으로 나아가는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한 발 한 발 서로를 지탱해 주며 나아가는 걸음이, 지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다.

이전 08화 가끔은 휴게소에 들러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