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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Apr 07. 2024

안녕(安寧)

안녕(安寧)


늑골이 가려워 멍이 들도록 너를 긁는다

서로 간의 단절이 사무치게 낯선 이 밤

다시금 지겨운 통증을 어딘가에 퍼부었다


너는 비록 나 하나를 잃었을 뿐이지만

나는 잇닿은 괴로움과 외로움 사이에서

낡아가는 시간의 숨소리를 들어야 했다


호흡마다 달그락거리는 그것을 붙잡고

오늘 밤만은 까맣고 까맣게 아늑하기를

덧없는 바람만이 소주잔에 그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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