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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Apr 07. 2024

개벽(開闢)

너의 몸내 산뜻하여 코끝 간질이던

아슬아슬한 추억이 흐드러진 이부자리

희뽀오얀 목덜미 속살거리던 밤이 여문다


흩어지는 여명 따라 새벽 놀 짙어가고

저만치 머언 곳, 메아리 널뛰는 바다까지

산도 들도 쪽빛 밖으로 부시어져 오리라


파아란 하늘 찬연히 나부끼는 하루는

아득한 당신께서 내게 보내신 것이려니

홀로 괴롬 잊어보려 한종일 시름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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