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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저왕 Jan 03. 2024

엄마는 한 우물만 파라고 하셨지만

"자본주의사회에서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생산자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자고 일어나면 경쟁자들이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 제품을 앞다투어 내놓는 시대다. 모든 것이 포화상태인 지금, 어떻게 하면 나의 것을 더욱 차별화할 수 있을까? 나는 '융합'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질적인 두 가지 요소를 섞어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나는 오늘도 모닝독서로 하루를 시작한다. (4년간의 서울살이를 끝내고 귀향을 한 나는 최근 딱히 지하철을 탈 일이 없어져서 절대적인 독서량이 줄었다는 생각에 이어 새벽에 독서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늘 읽은 책은 유명하다면 유명한 유튜버 신사임당으로 알려져 있는 저자 주언규가 쓴 <슈퍼노멀>이라는 이었고 그 책에는 이러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역시, 융합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고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한참 융합이라는 단어가 쏟아지기 시작했던 때를 생각해봤다. 2018년 그러니 내가 10년간의 대학을 졸업할 시즘, 대학에서 융합이란 단어가 갑자기 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예를 들자면 '회사가 원하는 융합형 인재'와 같은 문구들 부터 '융합학과' ,'융합전공'과 같은 말들.


그리고 다행히도 아니면 우연히도 그때의 내 목표였던 20대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기' 와 같은 목표를 세웠던 것이 많은 융합적 요소가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업고등학교 출신으로 4년제 대학교를 와서 만난 내 경쟁자들은 나에게 있어서는 엘리트들이었고 여기서 돌연변이와 같은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차별화를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고, 시각디자인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하였고, 미국으로 인턴쉽을 가게 되었고, 창업을 하게 된 것이었다. 


결국 학문의 뿌리는 하나라는 생각. 지식은 세월이 지나면서 더욱 더 세분화 될 것이란 생각. 사회는 계속해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생각. 오히려 옛 선조들처럼 다방면으로 흩어진 지식들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란 생각이 생기게 된 것도 지식의 융합, 경험의 융합에서 자꾸 생겨난다. 


따지고보면 나는 이러한 커리어들을 실현시킬 수 있는 직업이 필요했고, 네트워킹을 만들기 위해 , 공간을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융합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목수라는 직업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글쓰기와 목수를 융합하는 작업, 그러니까 그걸 뭐 굳이 브랜딩이라고 정의한다면 브랜딩이 되는 거겠지만, 글쓰는 목수로써의 브랜딩을 인스타그램이나, 쓰레드와 같은 플랫폼등에서도 (원래는 블로그에서만 했지만) 하고 있는데, 이 또한 목수로써의 차별화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오늘도 인스타에 독서기록을 하고 쓰레드에 글을 올리고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올려보는 것이다. 


작가가 있는 집단에서는 난 작가이면서 목수이고 한체대 중퇴를 한 트레이너였고 스키강사였으며 웨이크보드강사였기도했고 족발장사를 한 사업가이고 했고 공업고등학교에서는 용접을 했던  뭐 이런식의 이질적인 것들을 융합해 차별화를 가지는 정체성을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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