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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저왕 Jan 05. 2024

내 뇌가 아니 내 마음이 말을 할 때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깼다. 어떠한 꿈을 꾸었는지는 기억 나질 않는다. 잠이 들었고, 뭔가 늦었다는 생각을 했거나 할일이 있었는데 못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시계를 보니 am 03:38분이다. 


꽤나 일찍 일어나버렸지만 컨디션은 좋다. 다시 자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불을 켜놓고 잠들어버렸구나?' 라는 생각과 노마를 찾아본다. 노마는 이불 밑에 누워 있었는데 눈을 뜬 채로 있었다. 


"노마야 왤케 일찍 일어났어? " 라고 말하다 노마는 원래 항상 이 시간에 이렇게 깨어 있다가 내가 출근을 하고 나면 자는 거 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요즘 퇴근 후 가장먼저 우선순위로 하는게 노마산책이지만, 그건 당연한거고 , 노마랑 따로 놀아주고 쓰다듬어주고 장난쳐주는 게 더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한참동안 노마를 쓰다듬어 줬다. 


4:00 쓰레드에 글을 썼다. 쓰레드라는 어플은 막무가내로 글을 쓰기에 좋아서 생각나는대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500자 글자 제한이 있지만, 갑자기 떠오르는 글이나 생각은 그 정도로 충분하기에 


올해 내가 목표한 것들을 보면서 나 참 목표가 평범해졌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내가 적은 것들을 보면 평범한 것들로 뒤덮여 있다.


[ 금연을 하는 것, 절주를 하는 것,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시간을 확보하는 것,평일에는 티비를 켜지 않는 것, 책을 읽는 것, 운동을 하는 것 , 일을 할때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업무능력을 올리는 것, 빨래를 하는 것, 강아지 산책을 하고, 자주 쓰다듬어주는 것 ,블로그를 하는 것, 인스타그램을 하는 것, 쓰레드를 하는 것, 브런치를 하는 것, 이동시간에 오디오북을 듣거나 노래를 듣거나 내 멘탈에 도움되는 활동을 하는 것. ]


'사실 이 노력이란 것도 참 상대적인거구나라는 생각, 담배를 피지않고, 술을 먹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게 당연한거고, 매일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났던 사람, 티비를 보지 않았던 사람, 항상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어찌보면 평범하면서도 루틴이고 당연한 일일테지만, 이 일을 반복적으로 계속해나가고 있다는 것은, 이 일이 루틴이 될 정도로 매일 해나간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도 그리고 이 습관을 만들기 위해 시작하는 나도 의식의 차이이지 똑같이 노력이구나. 의식에서 무의식적으로 행동할 때 까지는 계속해서 노력을 해야 되는 거겠구나. '


"그래 오늘도 내 하루에 최선을 다해보자" 라는 되뇌임과 함께 2023년에 사놓고 아직 읽지 못했던 책 <감정은 사라져도 결과는 남는다, 이해인> 책을 펼쳤다. 


'20대의 나는 기업가의 책, 경영, 자기계발 책이 아니면 조금 시시하다는 생각이었는데, 꽤나 재밌는걸?'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머리속에 있는 내 뇌가 말을 하기 시작한다. (정확히는 내 마음이 말을 하는거 일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 이내 대화에 빠져버린다.


"그러니까 20대의 넌, 그때의 너는 빨리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어. 경험이 부족했기에 경험을 할 수 있는 위주, 지식들을 습득하려고 했을꺼야. 세상의 크기를 알고 싶었고 세계의 크기는 얼마나 되는 지 알고 싶어했어. 그리고 그 경험들이 모이고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너는 정보를 습득했어. 근데 다만 아쉬운건..."


"아쉰운건?"


 "종종 네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정리 해놓지 않는게 문제야. 이미 다 알고 있잖아. 넌 어디서든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대학교를 좋업하며 글을 썼어. 소설이나, 에세이, 영화, 만화책, 음악 네가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고 말하고 다녔잖아.. 네가 생각하는 것. 그 많은 느낌과 감정 생각을 계속해서 정리해나가야 해.  "


- "맞아, 그랬지. 그래서 그때그때의 생각을 블로그에 적었던거야. 다이어리에도 기록했던거고, 근데 최근은 뭔가 좀 더 발전한 형태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구. 뭐랄까 어떤식으로 풀어낼까 내가 주고 싶은 메시지는 뭘까 이런 형식에서 아직 답을 못찾고 있는 것 같아. 에세이는 뭐랄까 담담하게 글을 써 내려가는데, 그 필체가 느껴지고 그의 삶이 느껴지고 그의 생각이 명확하게 전달되고, 소설은 너무 생생해서 읽다보면 이 현실의 세계를 잠시 망각하는 뭐 그런느낌이라서 어떤 형식을 빌려야 될지도 모르겠고."


-"맞아, 근데 그건 그냥 글을 쓰는 방식, 형식이 다를 뿐이야. 사실 따지고 보면 어떤 의도가 있는지 메세지가 뭔지 핵심이 중요한거야.. 영상을 보여주는 영화, 그림으로 보여주는 만화, 글로서 보여주는 책, 말로써 보여주는 강의, 모든게 메세지야. 그래서 네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뭐야? 니 글을 읽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메세지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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