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대학10년 18화

18. 멕시코 여행은 처음이지?

by 레저왕

시간은 금방 흘러 뉴 이어 홀리데이가 다가왔다. 뉴 이어 홀리데이를 맞아 일록이랑 나는 멕시코 여행을 준비했다. 드디어 여행 당일날. 텍사스를 경유하고 멕시코시티로 왔다. 멕시코시티에서 호스텔로 가는 버스를 몰라서 옆에 있는 중국 여자에게 물었더니 위험하다고 택시를 타라고 한다. 그리고 택시기사에게 호스텔 주소까지 친절히 다 말해주었다. 덕분에 호스텔에 쉽게 도착했다. 밤에는 위험하다는 멕시코시티였기에 호스텔 주변을 잠시 산책하고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소깔로 광장 주변으로 산책을 했다. 그리고 테오티우아칸을 가기로 하였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더니 테오티우아칸에 도착했다. 영화 같은 데서 많이 보던 피라미드들이 보였다. 태양의 피라미드, 달의 피라미드라 불리는 피라미드들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천천히 구경을 했다. 날씨가 좋아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멕시코 소녀들이 코리아노냐고 물으며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기도 하였다. 마치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다. 테오티우아칸을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어떻게 가는 줄 몰라 사람들 많은 곳에서 기다리다 버스를 탔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타고 광장으로 올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라서 광장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저녁으로 타코를 먹고 호스텔 옥상에서 파티를 즐겼다.


여행의 하루하루는 빨리 갔다. 멕시코시티를 뒤로하고 지역 이동을 하여 플라야 델카르멘으로 갈 시간이 다가왔다. 칸쿤에 도착하여 플라야 델카르멘까지 택시를 타고 1시간 정도 갔다. 택시에 내려서 숙소 체크인을 하고 플라야 델카르멘 해변으로 가려고 하는데 일록이가 소리친다.


“내 폰!”

“왜 없나?”


여행의 묘미인지 여행의 묘미를 만들려는 건지 일록이는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샌프란시스코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고 지갑을 찾다가 선글라스를 잃어버린 전적이 있으며 롱홀 리데 이를 맞아 여행 온 멕시코에서 아이폰6와 120불 주고 산 방수 케이스까지 잃어버린 것이다. 혼자 화를 내고 있는 일록이가 눈에 보였다. 나도 덩달아서 답답하고 화가 났다.


“다시 칸쿤 공항 가보자.”


나와서 택시를 잡았다. 칸쿤과 플라야 델카르멘에는 택시 조약 같은 게 있어서 왕복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오는 데는 문제가 좀 있다고 하였다. 칸쿤으로 가기 전 택시 드라이버는 집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칸쿤으로 출발했다. 뒤늦게 칸쿤 공항에 도착했으나 우리가 잡은 택시는 티켓팅을 하고 탄 것이 아니라서 찾지 못한다고 하였다. 플라야 델카르멘으로 돌아오는 길 택시기사가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였다. 마치 우리의 마음처럼 좋았던 날씨도 바뀌어 비가 쏟아졌다.


플라야 델카르멘의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플라야 델카르멘 해변 쪽으로 갔다. 저녁으로 레스토랑에 가서 랍스터를 시켜먹었다. 그리고 약속된 시간이 되어 정철이를 만났다. 정철이는 한국에서 외국인 도우미를 할 때 글로벌 라운지에서 같이 일을 했었는데 멕시코에서 인턴을 하고 세계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 플라야 델카르멘에 있다고 하는 정철이와 만나게 된 것. 우리보다 며칠 빨리 와있던 정철이는 이곳저곳을 데리고 가며 소개해주었다. 우리는 플라야 델카르멘이라는 도시가 마음에 들어 예상했던 날보다 더 오래 머물기로 했다. 비치타월을 사서 하루 종일 해변에 누워 태닝을 하였다. 라틴아메리카의 바닷가에서 누워있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밤에는 클럽도 가고 재미있었다. 호스텔에서 알려준 정보를 통해서 스쿠버다이빙을 등록하기 위해서 스쿠버 샵으로 갔다.


“안녕하세요, 스쿠버다이빙하러 왔는데요. “

“어디 코스 하시게요?”

“어디 코스 있어요?”


한참 설명을 들어보니 세노떼 다이빙이란 게 있다는데 자격증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동굴 다이빙이라고 하신다. 덧붙여서 스쿠버다이버들에게는 유명한 스폿이라고 하였다. 난 예전 필리핀에서 따놓은 자격증이 있지만 문제는 일록이었다. 우리 비행기 스케줄을 말해줬더니 오늘부터 당장 자격증 교육을 듣는다면 가능하다고 하였다. 등록했다. 일록이는 오픈워터 자격증 코스를 받고 난 근처 바다에서 상어를 보는 펀 다이빙을 한번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2015년 마지막 날 세노떼 다이빙을 하게 되었다. 핏 하고 도스 오조스란 포인트였는데 둘 다 40m의 딥 다이브였다. 이런 민물에서 하는 동굴 다이빙은 처음이었기에 신났다. 인스트럭터의 설명을 듣고 준비하였다. 다이빙을 많이 안 한 일록이가 산소가 안 나온다고 하길래 일록이 산소통도 오픈해주었다. 그리고 내 산소통도 나오는지 확인을 해봤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다 같이 잠수 하강을 시작했다.


이퀄라이징에 신경 쓰면서 얼마나 내려갔을까? 산소가 잘 안 나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에이 설마’ 하고 더 내려가는데 산소가 안 나오는 게 맞다. 숨이 안 쉬어졌다. 이 상황을 빨리 인스트럭터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스트럭터는 나보다 빠르게 하강 중이라서 내 발 밑에 있는 상황. 필사적으로 밑으로 하강을 해서 산소통이 덜 열린 것 같다고 수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손목에 있는 다이브 컴퓨터를 보면서 다이브 한 시간을 확인한 인스트럭터는 내 의견을 무시하고 계속 하강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산소가 없을 때 쓰는 죽는다는 표시의 수신호를 보냈다. 그제야 놀란 인스트럭터는 자기에게 있는 보조 호흡기를 주었다. 보조호흡기를 입에 물었지만 나는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었다. 호흡기를 입에 넣고 산소를 먹기 위해서는 물을 불어내야 되는데 그것조차 되지 않았다. 물먹으면서 공기 흡입도 못하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자 인스트럭터가 공기 흡입할 수 있게 흡입기에 있는 버튼을 몇 번 눌러주었다. 그제야 산소가 들어왔다. 그 이후 수면 위로 올라가서 산소통을 열고 다시 다이브를 하게 되었다. 정말 한 순간의 실수로 어이없게 죽을뻔한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다.


다음 포인트로 도스 오조스란 포인트로 갔다. 여기에서는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다이버들도 많기 때문에 라인을 지어서 다이빙을 해야 된다. 그리고 밑에 모래를 차지 말라 등 주의사항이 많았다. 하지만 라인이동을 하는데 아직 bcd 컨트롤을 제대로 마스터하지 못한 일록이가 부력 때문에 왔다 갔다 하자 인스트럭터는 우리 둘을 떼어놓고 입구에 대기시키고 다이빙을 갔다. 다 못 봐서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스쿠버다이빙을 마치고 저녁에는 호스텔 옥상에서 파티를 하였는데 카운트다운할 때 되어서 거리로 나가려고 했지만 놀다 보니 시간을 놓쳤다 결국 옥상에서 이탈리아 친구들과 파티를 하면서 2016년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클럽을 가려고 거리로 나왔는데 인파로 인해서 거리 자체가 클럽이 되어있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해피 뉴 이어라고 인사를 나누었다.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칸쿤으로 이동하였다. 칸쿤에서 해변을 잠시 보고 숙소 앞에서 저녁을 먹었다. 다음날 새벽 비행기였기에 숙소로 빨리 돌아갔다. 새벽에 숙소 측에서 준비해준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이렇게 멕시코 여행을 끝냈다. 멕시코에서 텍사스를 경유했다. 통장조회를 해봤더니 총 19불이 있었다. 그리고 주머니에 남은 페소들이 내가 가진 돈 전부였다. 2016년 새해와 함께 다시 시작이란 말이 맞았다. 주머니에 돈은 없어졌으나 경험은 많아졌다. 이번 멕시코 여행에서도 참 많은 해프닝이 있었다. 롱홀 리데 이를 잘 보낸 거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멕시코 여행을 가기 전까지만 해도 치안이 위험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딱히 할 게 없는 나라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직접 가보니 내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거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역시 경험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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