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대로 꿈을 꾸고, 드림보드에 넣고 싶은 꿈을 이미지로 고를 때만 해도 기분이 왠지 설레고 당장 뭐라도 된 듯 기개가 등등해져요. 꿈을 찾아서 정리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마음이었는데 잠시 후 금세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아요. 뒤따라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먹구름 때문인데요. 불안이라는 감정과 의심하는 생각들이 담겨있는 먹구름은 20년, 30년 넘게 지속된 패턴에 지칠 만도 한데 절대 이 틈을 놓치는 법이 없어요.
'과연 내가 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게 가당키나 한가...'
'내 주제도 모르고 꿈만 크게 갖고, 남들이 이걸 알면 비웃지 않을까?'
'그러면 그렇지, 내가 무슨 꿈이야...'
저는 요즘 심리크리에이터 꿈을 이루기 위해 릴스, 숏츠 등 영상을 올리고 있어요. 2년 전부터 나름 영상을 만들고 도전하고 있는데 성적표 같은 조회수, 팔로워수는 그리 좋은 결과가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영상을 올릴 때마다 '난 소질이 없나 봐, 남들은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 이 정도 노력으로 될 수가 없지, 괜한 꿈 꾸며 시간 낭비하지 말자'라는 생각들이 저의 마음을 헤집어놔요.
여러분은 나의 꿈을 찾았을 때 어떤 생각들이 올라오나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몸집이 커지는 생각들로 좋았던 기분은 가라앉고, 애써 찾았던 드림보드는 구석으로 처박히게 됩니다. 우리, 잠시 멈춰서 이 생각들을 바라볼까요?
'당신이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 건 어디에서 배운 건가요?'
'이 생각들이 정말 맞는 말인가요?'
'내가 꿈을 이루기 위해 도움이 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내향적이지만 내심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조용하게 고집을 부렸어요. 소위 똥고집을 부리는 아이 앞에서 부모님 속은 타들어가죠. 그때마다 저를 회유하기 위해 '안 된다, 무슨 고집이냐, 포기해라, 괜한 시간 낭비하지 마라' 등의 말을 들어야 했어요. 아이의 무의식에는 잔스크래치들로 점점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믿게 됐죠.
하지만, 내가 정말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어떤 능력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사람들만이 이루고, 해내는 건 아니죠. 아무도 한 치 앞을 알지 못하는,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확률은 반반이잖아요.
나를 주저앉히는 생각들에 무릎 꿇는 건 이제 더 이상 하기 싫어요. 이 생각들에 내 삶이 끌려간다는 건 너무 자존심 상하잖아요. 작년 어느 날, 꾸준히 올리지는 못하지만, 깔끔하게 포기하지도 못하고 영상을 준비해서 업로드만 남겨 놓은 상황이었어요. 며칠을 끝내지 못한 숙제처럼 끌고 가다가, 새벽 1시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남들이 뭐라건, 나는 한 사람이라도 이 영상을 보고 도움을 받길 원하는 거야.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되면 충분해!!! 올리자!!!'
눈 질끈 감고 영상을 업로드하고, 마음 편하게 잠을 잤어요. 다음 날, SNS를 열었는데 뭔가 평소와 다른 거예요. '좋아요' 수가 몇 만개로 올라가고, 저장, 공유가 1만을 넘어가면서 2,000명이 넘는 분들이 팔로워를 맺어 주셨어요. 현재까지도 288만의 조회수로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고 있답니다.
물론, 그 뒤로 올린 다른 영상들의 반응은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나를 기죽이는 생각들에게 제 꿈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아요. 지금의 결과는 남들 눈에 초라하고 미비할지라도 꿈을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는 내가 멋있고, 장하고, 기뻐요. 남들 눈에 잘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건강을 돕기 위해 이 꿈들을 이뤄가는 거니까요.
꿈을 찾고, 그 뒤의 생각들이 나를 방해하고 있다면, 잠시 살펴보고 정비할 수 있어요. 어떤 것도 나를 막을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