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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Mar 21. 2024

드림보드로 지금을 돌보세요

 보통은 드림보드를 단순히 꿈만 모아두는 것으로 생각한다.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용도로 말이다. 하지만, 드림보드를 슬기롭게 활용하면 미래의 나뿐만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잠시 생각해 보자.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건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 지금 뿐이다.


 불안하고 두려울 때, 좌절되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가끔, 아니 어떨 때는 자주 올라온다. 혼란스러운 마음속에서도 지금의 내 마음을 돌보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드림보드가 등대 역할을 해 주었다. 감성적이고, 우울을 즐기는 나에겐 드림보드가 그랬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며칠 전, 퇴근 시간쯤 되어 드림보드 리추얼 톡방에 글을 올렸다. 하루를 보내는 중에 여러 감정들과 경험이 있었을 텐데 수고하셨다고 지지해 드리고, 마음 가볍게 집으로 돌아가서 리추얼 하실 수 있도록 보통은 퇴근 시간에 글을 올린다. 이날 따라 나도 강의에서 놓친 부분이 있어 마음 한편이 무거웠는지, 핀터레스트에서 이미지를 검색하다가 사진 한 장이 강렬하게 끌렸다. 여성 분이 오른손을 쭉 펼치고 눈을 감은 채로 미소 짓고 있는 장면이었는데 보기만 해도 해방감과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바로 톡방에도 이 사진을 올렸다.


 그때부터 참여하시는 분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열 명이 넘게 있는 단톡방에 매일 글을 올리다 보니, 평소에는 한 두 분이 답을 해 주시는 편인데, 이 날은 대여섯 분 넘게 사진의 분위기가 좋아서 기분도 좋아졌다고, 고맙다고 답글을 달아주셨다. 특히, 한 분은 직장에서 풀리지 않은 일로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사진 보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톡을 남겨주셨다.


 이럴 때 보면 마음은 참 신기하다. 여러 감정들이 올라와서 힘들다가도 마음을 밝게 만들어 주는 그림, 내 마음에 왔다 간 것 같은 노래, 온갖 시름이 다 날아가게 만드는 맛의 음식, 누군가의 따듯한 말 한마디만으로도 마음은 매직처럼 달라진다.


 드림보드 속 이미지들은 특별한 힘이 있다. 특히, 진짜 내 꿈이 맞다면 이미지들만 보더라도 미소가 지어지고, 가슴이 미세하게 요동치는 설렘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찾은 꿈들이 내가 원한 것인지, 사회나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까 고른 것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에게는 이미지를 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알아볼 수도 있다고 알려드린다.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배우고,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다가도 남들과 비교하며 도저히 안 되겠다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벌써 저만치 가고 있는데 혼자만 뒤처지고 있는 것 같아 미래가 불안하고 두려워지기도 한다. 그럴 때면 드림보드 속 나의 꿈들을 떠올려 본다.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이미지들을 찾아서 보기도 한다. 이 꿈들이 이뤄진다고 상상하면서 몸에 느껴지는 기분 좋음의 상태를 선택한다.

    

사진출처: 핀터레스트

  물론, 감정이란 것이 스위치처럼 꺼졌다, 켜졌다 하는 존재가 아니기에 쉽지는 않다. 이런 말하는 나도 요즘 잊을만하면 고개를 빼꼼히 내미는 불안감 때문에 기분이 엉망이 되고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어 진다. 예전 같으면 이 마음에 오래 휩쓸렸을 텐데 이 마음을 수용해 준다.


 나는 프리랜서 강사로 나만의 상담소에서 일하는 상담사로 살다 보니 불안할 때가 꽤 많다. 전년도보다 강의 문의가 적게 오거나 개인상담을 받는 분들이 종결하거나 중단될 때도 경제적인 부담을 완전히 떼놓을 수는 없다. 그러니 알 수 없는 미래를 떠올리면 걱정되고, 불안할 만하다고, 두려울 수 있다고 감정을 알아준다.


 참 신기하게도 감정을 밀어내거나 휩쓸려버리면 긍정적인 이성의 작동이 어려워진다. 그 감정들을 처리하느라 에너지를 쓰고 있게 되니까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감정을 수용해 주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선택을 한다. 나에게 도움이 될 방향으로 말이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게 말해 주고 보여준다.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될 거야.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나답게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어 갈 거야. 결국 나는 그리로 갈 거야!!”

 

바로 불이 탁 켜지지는 않지만 시도하고 반복하다 보니 불안이 담담함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두려움을 설렘으로 선택하고 있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지배적이었던 마음에 밝고 생기 있는 상태를 늘려가고 있다.


끌어당김 하면 떠오르는 책 <시크릿>의 저자인 론다 번이 DVD 속 바닷가 앞 모래사장에 이 글자를 적었다.

‘feeling good'


론다 번도 그저 꿈을 적는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분을 선택하고 누릴 때 원하는 미래도 만들어진다는 것을 강조했다. 꿈과 별개로라도 누구나 지금 내 마음이 행복하길 바라지 않을까.


 오늘도 나는 드림보드로 지금과 미래를 선택한다. 나의 삶에 진실로 닿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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