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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Sep 05. 2020

사랑이란 게 오고, 가고 그네 같아

5장. 쉿! 엄마가 너에게만 특별 전수한다

 엄마가 조금 더 살아보니 너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생기더라. 물론, 너도 그때 가서야 엄마 말 들을 걸 하겠지만... 삶이 원래 그래..

1. 사랑이 떠나가고, 오다          


 딸아, 유치원 때부터 3학년 때까지 많은 일을 함께 했던 친구가 있었지? 이사를 가는 것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이사를 가고 나니 속상해하는 것 같았어. 그 후에 네가 동생에게 하는 말을 들었어. 동생에게도 친한 친구가 있는데 곧 멀리 이사 가게 되었잖아.      


“그것 봐. 너랑 베프면 3학년쯤에는 이사 가게 된다고 했잖아. 언니 말 백 퍼지?”


 그 말이 엄마는 좀 안쓰럽게 들렸어. 친했던 친구는 이사 가고, 헤어지게 되어있다는 공식처럼 느껴진 것 같아서. 근데 말이야. 그게 사실인 거 같아.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다 보면 그 끝이 있는 것 같아. 우정에서도 그렇고, 훗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럴 거야.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죽는 것이 진리이듯 결국에는 헤어짐을 맞이하겠구나.     

출처 :  네이버 영화, 어린왕자 이미지 중에서

 엄마도 살면서 수많은 인연과 헤어짐을 반복했단다. 사람들과의 이별은 알게 모르게 상처가 된단다. 아마, 너도 이제 겪지 않을까. 엄마는 인생 경험 속에서 만남 이상으로 헤어짐도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어. 몇 년을 믿었던 친구와 신뢰가 깨져서 다시는 못 볼 사이로 바뀐 적도 있어.  늘 붙어있던 친구가 멀리 이사 가면서 일 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지만 만날 때마다 어제 만난 사이처럼 편안한 사람이 있어. 만나는 동안 그 사람과 진심으로 만나되, 나 자신의 중심을 잡아가며 관계를 유지해야 헤어짐 앞에서도 깔끔해지더라. 너무 상대를 믿어도 안 되고, 너무 상대와 거리를 두어도 안 되고. 어렵지?      


 초등학교 동안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지? 엄마가 다 고맙더라. 우리 집에 놀러 와서 친구들과 깔깔깔깔 대며 웃고, 파티를 한다거나, 친구 생일 서프라이즈 파티 준비한다고 할 때 너의 모습들이 얼마나 예쁘던지. 또 그중에는 관계가 서먹하게 변하기도 하고, 길에서 만나도 아는 척 못할 때도 있잖아. 중학교에서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을 텐데 코로나로 인해 겨우 2주 등교했고, 참 아쉽더라.


10대 후반의 나이에는 특히 여자들에게 친구가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지만, 그만큼 서로 민감해지다 보니 말 한마디에도 상처 받고, 오해하기 쉬워. 엄마도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참 속 좁게 행동했던 것들이 기억나거든.

    

 친구관계에서 중심은 먼저 ‘나’였음 좋겠어. ‘나’를 존중해 주고,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마음이 움직이면 함께 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친구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렴. 또한 여기서 중요한 것. 나만큼 친구도 존중해 주는 거지. 내가 좋아도, 친구는 싫을 수 있고, 불편할 수도 있어. 사람은 한 명 한 명 모두 다르거든. 성격유형검사를 해도 16가지 성격유형이 나오고, 같은 유형 안에서도 다른 점이 정말 많단다. 상대방이 틀린 게 아니라 나와 다르다는 것을 꼭 명심하고 가자. 나를 존중하듯 상대도 존중해서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의견을 멋지게 조율하는 것이 필요해. 이야기 나누고, 멋지게 조율하기!!!      

출처 : KIY 작가님 사진 중에서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어. 20~30년 전의 추억에서 잊지 못할 은인, 선생님, 친구를 찾아간단다.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찾지 못하고, 연락도 못 드렸지만, 떠올리면 가슴이 따듯하고, 보자마자 눈물이 나는 그런 인연이 있어. 눈앞의 헤어짐이 있어도 그 사람과 나눈 추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단다. 살아가는 동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 소중한 인생의 선물이지. 살면서 헤어짐 보다 친구들과 만나는 동안 추억들을 많이 만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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