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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Sep 24. 2020

마음이 시끄러울 땐, '알아차림' 속삭이기

딸에게 미리 겪어 본 인생 노하우 전수

 2. 마음이 시끄러울 땐 마음을 챙기렴       

   

딸아, 마음이 시끄러울 때 있니? 친구랑 재밌게 놀다가 끝에 사소한 다툼으로 헤어지게 되었을 때, 집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그 기분이 남아있을 때가 있지. 이런저런 생각들이 나면서 마음속이 복잡해질 때가 있어.      

‘친구한테 내가 너무 심했나? 걔가 먼저 잘못한 거잖아. 그래도 내가 말을 잘할 걸 그랬나? 괜히 마음 찜찜하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들이 일어나서 기분은 점점 쳐지고, 화가 나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한단다. 마음을 흔드는 생각들이 계속 일어나는 거야. 가끔 만화 속에 보면 한 사람을 사이에 두고 꼬마 천사와 악마가 양쪽에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자기 말이 맞다며 설득시키잖아. 나도 모르게 벌어지는 상황들에서 중심을 잡기가 어려워. 누구나 그렇단다. 특히, 나를 비난하거나 자책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리면 얼마나 힘들겠니. 나만의 잘못은 아닐 텐데도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올라오기도 해. 그때는 그 목소리를 알아차리고, 잠시 머물러 보는 거야. 생각이 자기 멋대로 막 지껄이도록 두는 것이 아니라 교통정리가 필요해.      


출처: 픽사베이


 나를 비난하는 그 말이 진실인지 살펴보고, 맞는지, 틀린 지 검토해 보자. 맞다면 수긍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거지. 이때 배우는 거야. 엄마도, 너도 인생을 배우는 학생이니까, 실수하고, 생각이 짧을 수 있어. 나와 너무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차이가 생기거든.      


‘친구가 좋아하는 아이돌인데,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던 것 같네. 친구가 기분이 상했을 수 있겠다. 어떻게 마음을 풀어주지?’     


어떻게 마음을 풀어줄지 생각해 보고, 다음에 또 같은 상황이 왔을 때 대처방법도 떠올려 보며 배우는 거야. 나 자신을 끝까지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것보다 백배 천배 현명한 거지. 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친구가 오버한 걸 수도 있고, 나는 그렇게까지 잘못이 없을 수도 있잖아.      


‘내가 심하게 이야기한 건 아니야. 평상시랑 별로 다르지 않았는데, 친구가 오늘따라 그 말에 예민하게 느끼고 나한테 화를 낸 거야. 갑자기 화를 내니까 나도 기분이 상했어.’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내 마음도 보듬어 주렴. 나를 비난하는 목소리에 무조건 따라가면 안 되고, 잠시라도 멈춰서 진실인지, 아닌지를 검토해 보는 거야. 이런 시간을 ‘알아차림’이라고 한단다. 지금 이 순간,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거야. 우리는 매번 다른 경험을 하고 성장하는 유기체잖아. 그러니까 항상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없어. 그 순간 나의 마음이 어떤지, 상대는 어떠했을지 알아차리면서 보다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단다.


딸이 아름답다며 엄마와 함께 담아 둔 하늘풍경, 엄마는 너와의 이 시간이 더 아름답다!!!


 마음이 시끄럽고 복잡할 땐 잠시 멈추고, 내 마음 알아차리자. 그리고, 너에게 좋은 것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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