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는 원래 그래
지금까지 살면서 봄여름가을겨울을 순차적으로 맞이해 왔던 나는
여름이 되면 봄 옷을 드라이해서 넣어 놓고, 가을이 되면 여름 옷을 빨아서 넣어놓는 식이었다.
파리에서는 도무지 그 방식이 통하지 않았다.
날씨 변덕이 죽 끓듯 해서 여름이 되었지만 너무 썰렁해서 긴팔 니트도 입다가
그 다음주에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민소매를 입는 패턴이 자주 발생했다.
겨울은 또 별로 안추워 얇은 경량패딩만 주구장창 입는데
비가 오다 안오다 그것도 막 쏟아지다가 언제 비라는게 왔었나 싶게 날씨가 개곤했다.
오늘은 날씨가 좀 음침한데...라고 생각하고 나갔다가
갑자기 또 눈이 멀정도로 태양이 강하게 내려쬐서 선글라스를 안 가지고 나온걸 정말 후회하게 만들었다.
뭔가 일관성, 연속성이라는게 없는 날씨 속에
나의 Parisienne 의 삶이 시작되었다.
아니 도대체 여긴 왜이래?
Paris는 원래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