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는 원래 그래
파리지앵(파리 출신 남성 거주자)과 파리지엔느(파리 출신 여성 거주자)들은 정말 운동을 많이 한다.
공원에 가서 놀랐던 광경은 수백명이 조깅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거리 곳곳에도 정말 조깅 유니폼을 풀 장착한 채 신호등 기다리는 동안에도 쉴새 없이 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핫팬츠와 민소매를 입고 정말 빠르게 휘리릭 뛰어간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우선 건강해 보인다. 건강을 되게 생각한다. 그리고 왜 저렇게 열심히 뛸까 등등의 생각... 그리고 그러지 않은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파리는 일단 어디에 갈 때 차로 이동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차가 없는 사람도 많다. 대부분 메트로를 이용하고 버스, RER, 자전거, 전동 킥보드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그러다보니 엄청 걸어다녀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걷는 양의 두배 이상을 매일 걷게된다. 내가 파리에 오고 아무것도 안해도 인바디 수치상 체지방이 감소하고 근육량이 늘어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는 도어투 도어로 차로 이동하며 간혹 오래 걸을 일이 있으면 늘 나무늘보처럼 느리게 걸었던 내가 파리에서는 걸을 수 밖에 없으니까 많이 걷게되어 건강 수치가 좋아진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안그래도 많이 걸어 운동량이 많은데 게다가 건강을 생각하는 파리지앵들은 날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엄청 뛰고있다. 내가 아는 71살인 이웃집 프랑스 할아버지는 일주일에 3번은 근처 공원까지 조깅을 빡쎄게 하고, 이틀은 옆동네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한다. 내가 정말 놀랐던 순간은 비가 엄청 많이 내리고 있었는데 그날도 퍼붓는 비를 맞으며 조깅을 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군살 하나가 없고, 그 나이에도 리바이스 청바지를 멋지게 소화한다.
그렇게들 운동을 해서 그런지 파리에서 굉장한 비만이나 보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살이 찐 사람을 본적이 많지 않다. 원래도 키가 크고 뼈대가 가늘어 보이는 프랑스 인들이지만 게다가 운동까지 그렇게 열심히 하니 늘씬한 몸매를 아주 잘 유지해보인다.
그리고 프랑스는 자전거를 타기에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 중 하나이며 '뚜르 드 프랑스'의 종주국인 것처럼 엄청난 인구가 로드 바이크를 탄다. 흔히 '멸치'라고 불리우는 몸에 군살 하나가 없는 늘씬하고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는 바이커들은 '방금 뭐가 지나갔냐' 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로드 바이크를 타고 지나간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넘치는 프랑스에 가장 이상적인 운동이 로드 바이크라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힘들지만 아름다운 루트를 정복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프랑스에는 그런 곳이 차고 넘친다고 한다.
게다가 놀이터, 공원, 동네 어딜가나 볼 수 있는 광경은 모든 남자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축구 복에 새겨진 이름은 저마다 각양각색이다.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 혹은 본인 이름 등등
하지만 그들은 모두 축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하나의 마음으로 공을 차고 뒹굴고 즐긴다. 걸음마를 막 뗀 아주 어린 아이부터 어린이, 청소년, 큰 어른들까지 축구를 늘상 즐겨한다. 괜히 월드컵 우승 국가가 아니지 싶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눈만 돌리면 있는 녹음이 가득한 공원에서 항상 공을 차고 노니 스포츠 강국이 되는 것은 당연해보이고 지단과 앙리, 음바페가 갑자기 우연하게 나오는 것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이건 그냥 단시간에 축구 클럽에서 축구를 배운다고 해서 길러지는 것이 아닌 태생부터 뛰어다니며 축구를 하고있는... 꾸준히 아주 많이 하고있는... 그런 정도의 아주 큰 차이인 것이다.
스포츠 강국인 프랑스에서 학생들이 방과 후에 배우는 것은 스포츠 일 때가 많다. 영어, 수학, 과학 학원에 가기 바쁜 우리나라 학생들과는 달리 축구, 테니스, 수영, 유도, 펜싱, 승마등 배우는 스포츠도 참 다양하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흠뻑 땀을 흘리는 스포츠를 생활화하면 그보다 바람직한 것이 어디 있을까?
파리의 뮤지엄에 가면 한껏 멋을 부린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쉽게 소화하지 못할 것 같은 연핑크색 바지에 흰색 셔츠를 넣어입고 베레모를 쓴 멋쟁이 할아버지, 예쁜 모양이 들어간 스타킹에 원피스, 색깔을 잘 매치한 가디건까지 정말 잘 갖춰입은 할머니...
그들은 젊어서부터 열심히 운동하고 본인을 관리하고 노년에 멋쟁이처럼 꾸미고 전시회를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Paris는 원래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