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과 팀원의 신뢰, 그리고 목표의 중요성
회사에서 일 안 한다고 소문난 친구가 팀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다음 해 연봉이 30% 올라갔습니다
팀장과 팀원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소통하며, 함께 하는 것이
회사에, 그리고 개인으로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어떻게 이야기하고 협의하고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는지...
경험나누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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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업이 있었는데
거기 본부장이 떠나고...
팀장도 떠났습니다
팀원들 중 몇몇은 다른 사업에 슬쩍 슬쩍 차출되어갔고
남은 팀원들은 더욱 소외되어가고 있었어요
결국 제가 회사에서 일 안 한다고 소문난 친구들과 일을 하게 되었어요
저도 사람인데
저 또한
안 좋은 일로 입에 오르는 사람과
일을 안 하고 싶은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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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해보았습니다
1.새로운 팀원들 업무 상세히 파악하기
2.인터뷰,인터뷰, 또 인터뷰하기
3.목표잡기, 또 또 인터뷰하기
4.교육하고, 실행하고, 보완하기(계속)
5.더 어려운 일은 역할놀이 (예습)해주기
6.다음 해 목표 잡아보기
7.협상하기
인터뷰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 같아요
1, 2, 3, 5, 7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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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존 업무 파악하기
ⓐ업무표 리스트 엑셀 템플릿 작성 및 배포
ⓑ담당자 큰 업무리스트 작성 요청
ⓒ템플릿 검토 후 하위 업무에 대한 고민 후 템플릿 추가
ⓓ담당자에게 작은 업무리스트 작성 요청
ⓔ담당자 및 프로세스에 대한 고민 후 템플릿 또 추가
ⓕ담당자에게 업무 리스트를 주기별 시/분 단위로 쪼개어서 작성 요청
ⓖ업무별/프로세스별/난이도별/시간별/담당자별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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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터뷰,인터뷰, 또 인터뷰하기
"본인들이 작성한 업무량이
하루에 반도 안 되는데 이게 맞나요?
잘 못 작성한 거라고 생각들지는 않는지???"
...
......
"네!, 맞는 것 같아요"
일이 많지 않는다고 인정하는 것은
더욱 뜻밖의 이야기였습니다
부풀려서 일이 많은 것처럼 이야기 할 수도 있을텐데
다시 더 고민하도록
3번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눴어요
크게 바뀐 것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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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목표잡기, 또 또 인터뷰하기
"그러면
그 동안 왜 업무를 이렇게 해왔는지?
회사 사람들 소문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줄 수 있나요?"
"ㅇㅇㅇ ㅁㅁㅁ ㅂㅂㅂ입니다"
이유는...
사실 저의 기준에서는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개인의 디폴트가 있지만,
회사의 디폴트가 공존하다 보니
팀원의 입장에서는 정황상 그럴 수 있지라고 이해했어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대우를 받고 싶은지?
물어보았습니다
특히
한 명은
급여가 동기에 비해 낮았던 팀원이 있었어요
연봉을
"똑같이는 아니더라도
보상을 많이 올려서 받고 싶어요"
이 팀원에게 다른 팀원이 연봉을 비교하고 싶다면
하는 일도 비교 받아야 함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목표를 세워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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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료 업무리스트
난이도, 시간, 스트레스 등
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고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다른 점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연봉을 올리기 위해 해야 할 노력과 다가올 고통들
그리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약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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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더 어려운 일 역할놀이 해보기
7. 협상하기
이 팀원은 그렇게 1년간 열심히 하였습니다
-주어진 미션들을
-배워우고 깨져가면서
-그렇게
1년 동안
-기존의 업무방식을 360도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뭐라고...
팀원의 연봉 인상 결정권이 있겠습니까
저는 그저
이 팀원이
선입견과 안 좋은 프레임을 갖고 있는
회사에 관련된 여러 사람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주고받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재무팀장
-사업파트장
-타 부서 관리 팀원들
-심지어 부사장님 보고까지
저는 낮에 더욱 의도적으로 외부 업무에 집중했고
내부 업무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도록 더 맡겼어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도와준 것은
-밤이 늦더라도 요청한 것은 반드시 검토해주기
-타 부서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역할놀이 해주기
-팀원 수준에서 팀장 수준까지 질문과 지적, 교육해 주기
-잘한 것은 칭찬하기
역할놀이와 시뮬레이션에서
기준치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보고를 못 하도록 했고
더 많은 준비를 시킨 후
다시 후속 업무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 프로세스 일정보다
1주일은 더 빠르게 진행되었던 것.
최종 마감 때문에
최소 2번 이상을 업무를 숙지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실제 제가 없을 때
팀원을 찾게 되는 빈도가 높아졌고
이미 숙지되어 있는 내용들에 다가
곧 변화 있을 예정사항이나 진행현황까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점점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다른 동료뿐만 아니라
임원들도 점차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걸기 시작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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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제
약속의 시간이...
조직 변경과 연봉협상에 앞서
저는 상급자에게 이 팀원의 연봉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야 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이 친구가 그동안 이만저만했습니다.
그 동안 제가 할 일까지
이 친구가 동료집급에 비해 더 할 수 있는 것들
실제 해오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인사위원회를 거치고
이 팀원은 원하는 연봉뿐만 아니라 승진도 하였고
파트는 실적도
회사도 인재를 얻고...
이렇게 각자가 원하는 것을 얻은 한 해를 보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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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서로를 믿고
서로 노력했기 때문에
서로에게 좋은 동료로, 좋은 기억으로, 좋은 성과까지
얻었던 직장생활을 보내었습니다
좋은 동료와
좋은 성과는
누군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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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할 때
근육이 붙으면서 몸이 아프듯
일도
역량이 커져 가면서 정신이 힘들고 몸도 괴롭습니다
사람은
관계를 잘 만들어 가면서 사람에게 받은 상처도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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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아픈 것은
운동 풀어야 하듯
일로 힘든 것은
일로 풀어야 하고
사람 때문에 아픈 것이 있다면
그 것 또한 사람으로 풀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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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렇게 함께할 팀원은 없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으로 오면서
나이를 불문하고
정말 대단하신 대표님들과 전문가분들을 만나며
제가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오늘도
성장에
근육이 붙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