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순간이 알려준 소소한 매력.
코코넛 마켓으로 향하던 길, 걷다 지쳐 잠시 들어간 작은 테이크아웃 카페가 있었다. 숙소 근처에 있던 로컬 카페였는데, 그날의 목마름과 더위 때문인지 커피 맛이 유독 좋았다. 차들만 지나다니는 조용한 거리에서 잠깐 쉬어가기 딱 좋았다.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커피 한 모금을 마시니, 다시 발걸음을 가볍게 옮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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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목적지로 걷다 동물병원 앞에서 잠시 멈췄다. 반려동물이 없어 직접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밖에서 그곳을 살펴보니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친숙한 풍경이라 신기했다. 온라인 후기를 찾아보니, 좋은 평가들이 가득했다. 잠시 스쳐 지나간 공간이었지만, 낯선 도시에서도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생필품을 파는 마트도 곳곳에 있었다. 우리나라처럼 아기자기한 느낌은 없었지만, 필요한 물건은 대부분 갖추고 있어 한 달 살기를 하는 여행자들에게 유용해 보였다. 다만 대용량 제품들이 많아 이동수단이 있다면 더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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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사람들은 대부분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하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인도는 좁고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았다. 불규칙하게 늘어선 전깃줄과 통신선, 여기저기 흩어진 쓰레기 때문에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레 걸어야 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닭 가족을 만났다. 그들의 보금자리에 내가 나타나 조금 놀란 모습이었지만, 이내 자신들의 일상을 이어갔다. 5년 전 빠이 시골길에서 본 적은 있었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마주한 모습은 더욱 흥미로웠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해 보였다. 갖고 있던 주전부리가 없어 나눠주지는 못했지만, 그들을 바라보며 '아프지 말고 오래 살아라'하고 마음속으로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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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식 밀크티 전문점이었다. 한국 밀크티 전문점처럼 당도를 조절할 수 있었고, 부드러운 우유 맛과 그 안에 담긴 작은 떡 같은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힘들게 걷고 나서 마셔서 그런지, 그 맛은 오래 기억에 남았다.
넓고 쾌적한 매장은 잠시 쉬어가며 음료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아기의자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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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순간들, 스쳐 지나간 풍경, 길에서 마주한 생명들. 이 모든 것이 치앙마이만의 매력이었다. 대단한 풍경이나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어도,
길 위의 조각조각이 모여
나만의 여행 이야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