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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로 Dec 24. 2023

부평이냐 성수냐 그것이 문제로다 part 1

매물 찾기가 가장 어려워 ~


23년 6월 타코야끼 사업을 제대로 해보기로 결심한 후


우리는 타코야끼 가게를 오픈할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성수를 염두해두고 가게를 오픈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의 내 눈깔


이때까지만해도 타코보이가 더 열정이 넘쳤고, 사실본인은 동태눈깔에 가까웠으므로,,



매물탐색에 그리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았었다.


동태눈깔이면서도 타코보이에게 딱 한가지 조건만은 양보 못한다고 한 것이 있는데,



평범한 일반 상권은 절대 들어가지 말자는 것이었다


어짜피 각잡고 제대로 할 것이라면 저렴한 상권에 들어가서 뻔한 타코야끼집을 하고 싶지 않았다.



당시 나는 붕어유랑단 대표님을 만난 직후 였기 때문에 f&b 성공 공식의 8할은 핫한 상권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타코보이에 대하여


여기서 잠시 타코보이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을 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타코보이는 내 대학교 동기이자, 8년차 남자친구이다. 성향은 무한 보수 주의 , 안정추구형 MBTI 는 ESTJ



경험주의자에 열정맨인 나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타코보이는 5년간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싶지는 않지만, 새로운 사업을 하고 싶어했고 ( 이 대목이 보수적인 그의 성향치고 굉장히 괄목적인 선택인 부분이다)



타코야끼 사업을 구상할 때도 본인은 투자만 할 것이며 , 타코야끼 굽는 일은 자신의 지인 혹은 가족 중 한사람에게 매니저를 맡겨서 사업을 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던 찰나였다.



사실은 나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


일단 해보고 결정하자는 주의인 나와 정반대인 타코보이

같은 해 1월1일 오래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있었던 나는 (블로그 강의, 유튜브, 공간임대업, 부동산 마케팅, 마케팅 대행사) 그의 작지만 큰 포부가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어찌보면 오만한 혹은 앞서 실패해본 실패자의 입장으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유독 동태눈깔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는 조력자가 없었다.


머리털나고 학교, 대학교, 직장 모두 인천에서 다녔던 타코보이는 인천은 벗어나고 싶지 않다는 의사표현을 했다.



몇번을 강조하지만 당시만해도 타코보이가 구상했던 타코야끼 사업에는 크게 흥미가 없던 나는



굳이 인천에서 해야한다면 MZ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부평 문화의거리가 적합할 것 같다는 동태눈깔쓰의 조언을 해주었다.



더불어 회사를 다니면서 고관여 서비스(음식업)을 양다리 걸쳐서 한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되는 생각이라는 의견도 전달 해주며 궁금하던 것을 물어봤다




" 너가 회사에 가있는 동안에 가게에 믿고 일을 맡길만한 사람이 주변에 있어? "



나의 허를 찌르는 질문에 타코보이는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



" 사실..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없어.. .. 그래도 일단 일을 벌려놓으면 해결되지 않을까? "





......




나의 싸늘한 표정에 타코보이는 " 그럼 너가 해줄래? 너는 믿을 수 있어 "  라고 말했고,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수익 구조가 9:1 이라면 충분히 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ㅋㅋㅋㅋㅋㅋ )





인천 못잃어 타코보이 vs 핫한 상권무새 골로



타코보이의 타코야끼 가게의 손과 발이 대신 되어주기로 협약을 맺은 후 나는 바로 생태 눈깔로 눈빛을 바꾸었다.



이는 비단 9:1 수익구조 때문이아니다. 그냥 신중파인 그가 나를 가장 신뢰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을 뿐이다.  (무려 8년이나 만났지만 매번 나를 얼마나 믿냐는 질문에 신뢰도 80%를 넘기기가 어려웠기 때문)

 



그렇게 인천 못잃어 타코보이와 핫한 상권 ! 무새인 나의 타코야끼 가게 매물찾기가 시작되었다.






부평이냐 성수냐 그것이 문제로다



파티룸을 멋드러지게 말아먹어본 경험에서 얻은 나의 인사이트는 무조건 상가는 무권리 + 저렴한 월세 + 좋은 상권 세가지를 충족하는 곳을 찾아야한다는 것이었다.



나의 경험을 토대로 매물을 구하되, 대주주 타코보이의 의견에 따라 우리는 인천에서 장사를 할만 한곳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첫 번째 매물



그러던 중 괜찮은 매물을 발견했다.  딱 내가 원하던 외형의 매물이었다.



23년 6월 기준 -> 보증금 3천 미만 / 월세 100 미만  ( 상세하게는 안 적겠습니다.)


외형이 정말 완벽했던 ,, 첫번째 매물

기존에 구움 과자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방후드도 달려있고, 외관도 내가 원했던 외관이었다 출입구 위 처마 같은 곳에 타코야끼 모형을 올려두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매물은 부평에서 가장 핫한 부평 문화의거리에 있는 상권에 속해있어 유동인구도 꽤나 되는 곳이었다. 이렇게 좋은 매물은 바로 나갈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타코보이에게 바로 계약을 해야한다고 얘기를 했다.



그러나 신중보이인 그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시간은 흘러흘러 이 매물은 다른이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이후 알게 된 사실인데 이 매물은 권리금이 n천만원이 넘어가는 충격과 공포의 매물이었다. .  



당시에는 의사결정을 느리게 하는 타코보이가 원망스러웠지만, 권리금 때문에 어짜피 임차하지 못했을 매물이라 생각하니 불편했던 마음이 가라앉았다.



두 번째 매물



첫번째 매물에서 고배를 마신 후 우리는 더 빡센 조건의 매물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워낙 우리가 정해놓은 조건이 타이트했기에 볼 수 있는 매물들이 굉장히 한정적이었지만,



무리해서 매물을 구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천천히 매물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발견한 두 번째 매물은 조건이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23년 6월 기준 -> 보증금 1500 / 월세 50 미만 / ⭐️ 무권리 ⭐️





부평 문화의 거리 대로변과 가까우며 월세가 말도 안되는 금액이었고, 심지어 무권리였다 !


매물을 보자마자 어떻게 인테리어를 하면 좋을지 타코보이와 신나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이전에는 철물점으로 쓰이던 곳이라 정화조가 설치되어있지 않아서 정화조를 설치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부평구청에 문의해서 알아보니 정화조 설치에만 500만원 ~ 800만원 정도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월세와 무권리의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800만원 정도는 권리금이다치고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진행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첫번째 매물을 놓친 경험이 생긴 타코보이 또한 이번 매물은 무조건 해야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바로 계약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름의 심사숙고를 한 후 부동산에 계약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부동산의 반응이 뜨끈 미지근했다.




이유인 즉슨 본 매물은 가정집과 붙어있는 형태이며 건물주가 그 가정집에 사는데 본인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냄새나는 요식업 보다는 공방 같은 깔끔한 업체가 들어오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결국은 이 매물은 건물주의 거절의사를 받은 채 막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평일 저녁 부평 유동인구


부평은 상권은 좋으나, 월세가 낮으면 권리금이 비싸고, 권리가 없으면 월세가 많은 구조의 매물이 많았다.



우리가 정해놓은 기준을 충족하는 매물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고, 타코야끼 가게를 하기로 결심한 이상 적어도 8~9월에는 가게를 오픈해보고 싶었던 우리는였기에 드디어 다른 지역도 알아보자는 나의 의견에 힘이 쏠리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성수로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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