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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로 Dec 17. 2023

F&B에 진심인 사람을 만나다

붕어유랑단 최초코 대표님과의 인연 

F&B 사업에 진심인 사람을 만나다



당후곰 & 니엘라님이 호스트로 운영하신 '남의집 in 진천' 에 게스트로 온 분은 성수에서 핫한 '붕어유랑단'의 대표님이신 '최초코' 님이셨다. 붕어유랑단은 22년도 겨울 성수동 작은 골목길에서 작게 시작했던 '붕어빵' 장사였지만, 제대로된 브랜딩 , 트렌디한 컨셉을 내세워 순식간에 유명 유튜버들의 방문을 유도하면서 길거리음식의 대중화의 신호탄을 제대로 날린 브랜드였다. 



가벼운 프로젝트로 시작했다가 대기업의 협업 제안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80일이었다고 한다. 



내가 가장 놀랐던 것은 초코 대표님이 자신의 사업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었다. 사업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커지는 속도에 발 맞춰 더 규모를 키우기 위해 가게를 운영하는 바쁜 와중에 F&B 사업 대표님들, 대기업 이사 상무님들과의 만남을 지속하며 다양한 인사이트를 흡수하고 계셨다. 



올해 3월 붕어유랑단 피드 

작년 말, 올해 초까지만해도 '길거리 음식' 의 브랜딩화에 대해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기에 나는 더 놀라울 수 밖에 없었다.



파티룸을 운영하고 있던 나는 내 사업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어디 내놓기 부끄럽다는 생각만 잔뜩 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사업에 대해 반짝이는 눈빛으로 지금은 어떤 것들이 모자라고, 앞으로 어떤 것들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초코 대표님의 모습을 보며 반성을 많이했다. 


나까지 덩달아 심장이 쾅쾅 뛰었다. 


내 사업을 얼마나 사랑하냐에 따라 사업의 확장성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첫 만남에 밤 샌 사이 어때요? 


초코 대표님과 이런 저런 애기를 나누다보니 공통점이 참 많았다. 둘다 동종 업계 회사를 다녔었고, 장녀이며, 여동생이 있다는 점, 그리고 f&b 사업에 관심이 많다는 점 이 4가지의 접점이 우리를 밤새 대화를 나누도록 만들었다. 



원래는 숙박은 되지 않는 모임임에도 호스트인 '니엘라' & '당후곰'님은 새벽이 되도록 집에 가지 않는 우리들을 보며 역시 자기들이 결이 잘맞는 사람을 잘 찾은 것 같다며 흐뭇해하시고는 그냥 주무시고 가시라면서 이불을 깔아주시며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초코님은 당시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외부 '트래픽'을 소화해내기 위해, 차근차근 뼈대 있는 F&B 사업의 구조를 갖추기 위해 수~많은 대표님들을 만나고 다닌다고 하셨다.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대기업 상무님을 만나기도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지정된 F&B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만나기도 하셨다. '붕어유랑단'의 행보가 기특하여 먼저 만남을 제안하신 대표님들도 계셨다고 한다. 



초코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젊은 소상공인이 대기업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대기업'이 좋아할만한 것을 갖추고 있어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방식은 대체로 특정 분야의 '나노 타겟' 의 트래픽을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었다. F&B 분야에서의 대기업은 큰 덩어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발빠른 대한민국의 트렌드에 맞추어 상품을 내놓기에는 리스크가 크고, 시간 대비 비용이 오래 든다는 한계점이 있는 듯했다. 



때문에 핫한 지역에서 신선한 아이템을 대기업이 선호하는 브랜딩과 기획력을 갖춘채로 있다면 대기업에서 협업 제안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구조인 것이 보인 것이다. 



초코님과 밤샘 대화를 통해 붕어유랑단의 성공담을 들으며, 이런 비슷한 플로우를  '타코야끼' 사업에 접목 시킨다면 나도 한번 쯤은 대기업에게 협업 제안 ( 팝업 제안, 콜라보 제안 등 ) 을 받아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최초코 대표님의 F&B 인사이트 



1.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인스타 보다, 블로그 & 페북을 활용하라. 


2. 사업일지를 써서 나만의 스토리를 쌓아라


3. 기업의 방향성과 신념은 정말 중요하다. 


4. 브랜드 창립 스토리에는 이정도까지? 싶은 디테일까지 때려 넣어야 성공한다.


5. 아는것만 보려고하면 안되고, 모르는 것을 보려고 해야한다.


6.엔드골이 정말 중요하다.



초코 대표님이 먼저 사업을 하며 대가리 깨져가며 얻은 인사이트를 아낌없이 나눠주셨기 때문에 내 '타코야끼' 사업 또한 운영함에 있어서 큰 불안함 없이 순항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최초코 대표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렇게 밤샘 대화를 나누고 나서, 타코보이에게 가서 '타코야끼' 사업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 했다. 푸드트럭으로 시작했지만 제대로된 브랜딩, 기획을 갖춰서 좋은 입지로 들어가면 뭐든 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신나는 마음에 내가 얻은 인사이트와 앞으로 타코야끼 사업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타코보이에게 브리핑을 했다. 


타코보이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 




" 타코야끼 사업 말이야,, 이렇게해서 저렇게해서 이렇게해가지고 저렇게 하면 엄청난 브랜드가 될 것 같아"  





뭔 의견만 냈다하면 이표정인 타코보이 ESTJ


타코보이는 나의 신난 모습을 하도 자주 봐서 그런지 콧방귀를 뀌며 그래 너 떠들어봐라 하는 표정으로 나의 일장연설을 한참 듣더니 한마디 했다. 




풉..!! 골로 너는 참.. 뭘해도 해맑고,, 웃기고 바보같아보여.. 좋은 뜻이야..! " 







감히 아이디어 뱅크인 나를 비웃다니,, 두고 봐라,,


비록 타코보이가 초반엔 나의 의견을 가볍게 생각하긴 했지만, 결국 나의 의견을 수용해주었고 그 덕에 나는 타코보이와 함께 '타코낫타코' 의 브랜드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브랜딩은 참 어렵다 그치? 



타코보이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으므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총괄하는 것은 내가 담당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둘이 한 것은 브랜드 로고를 뽑는 일이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내가 운영하던 모임에 참가하셨었던 디자이너님께서 로고 브랜딩을 도와주시겠다고하여, 타코보이와 나 둘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디자이너님의 요청에 따라 우리가 원하는 로고 및 캐릭터 이미지 레퍼런스를 찾아서 보내주기로 했다. 



그런데 아불싸.. 타코보이의 충격과 공포의 브랜딩 실력에 나는 아연질색하고 말아버렸다. 



도대체 뭘 원하는 것이었을까? 


지금도 의문이다. 저때 찾은 저 레퍼런스는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 이날 이후로 나는 타코보이에게서는 브랜드 기획에 대해 크게 논의하지 않았다. 그는 기술 전담 나는 브랜딩 및 마케팅 총괄을 담당하기로 업무를 나눴다. 



생각해보니 이때부터 단단히 잘못 되고 있었던 것이 .. 그는 타코야끼 만드는 기술만 전달하고 회사를 다녀야 했으므로, 결국 가게 운영, 브랜딩 기획, 마케팅 등 모든 것을 결국 내가 다 떠안게 되는 기이한 구조로 사업을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동업자가 직장인인 것은 훗날 큰 싸움을 초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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