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기 위해선 환경부터 바꿔야한다.
취향이 담긴 개인 공간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티취향이 담긴 개인 공간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티
진정한 사업가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실패하다.
남자친구가 푸드트럭을 팔려고 알아보고 있던 시점, 나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희망차게 인수 받았던 파티룸이 말썽이었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나에게 맞지 않는 '브라이덜 샤워' 파티룸을 인수해버린 것이다.
뭐가 맞지않았냐고? 나는 개인적으로 '결혼식' 이라는 행위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한 인간이었기에 .. (그렇다고 비혼은 아니다. 단지 행위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뿐,,) '결혼식'을 축하하는 에피타이저 같은 '브라이덜 샤워' 를 이해하는 것은 나에게 쉽지 않았다.
왜 굳이 '브라이덜 샤워' 파티룸을 인수 받았는가? 사실대로 말하자면 오만함에 비롯된 선택이었다. 오랜시간 직장인의 삶을 살았지만 나름 직장 생활을 하며 다양한 부업 및 사업을 가볍게 경험해봤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자신감이 넘쳤었다.
내가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분야를 선택해 사업에 성공시키면 어떤 사업을 해도 대박이 날 수밖에 없다는 이상한 논리를 가지고 있었다.
앞서 말했지만 그것은 크나큰 오만이었다. 사업이라는 것은 해보니 .. 관심있는 분야에 100% 이상의 열정을 가지고 뛰어들어도 다양한 변수로 인해 쉽게 성공시키기 어려운 것이기에 ..
은은한 완벽주의자 성격인 나는 파티룸 내부 인테리어가 내 성에 차지 않았기에 성에 찰 때까지 파티룸을 꾸미려고 노력했다. 애초에 관심도 없는 분야를 성공 시키려하니 ,,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던거지.. 더군다나 파티룸은 신촌에 있었고, 집은 인천에 있었다. 매일 새벽까지 파티룸에서 고민하고, 내부를 고치고 집에 가기를 반복하며 나를 갉아먹는 행위를 반복했다.
이쁜 사진을 남겨보기 위해 파티룸 근처 꽃집 사장님과 협업을 하여 생화 서비스를 오픈해보기도 했다. 20년지기 친구들은 파티룸에 방문하여 드레스를 대신 입어주고 홍보용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돈이 없었기에 친구들에게 맛있는 저녁한끼 밖에 못사줘서 미안하다고 말하니, 이럴때 친구써먹는거지 뭘 더 해주려하냐는 그들의 말에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더 성공해서 갚아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
파티룸을 운영해본지 3개월쯤 지났을 때 , 관심이 없는 사업분야에 도전한 자신에게 실망 및 후회를 하고 있던 찰나 블로그로 알고 지내던 이웃인 '당후곰' 님의 제안을 받고 진천에 방문하게 되었다.
당시 나는 파티룸을 접고 타코야끼 사업에 집중을 할까 고민하던 시점이었는데, 그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당후곰' 님께서 나말고 한명 더 초대한 분이 성수동에서 F&B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 대화가 잘 통할 것이라는 얘기를 전달 받았다.
이들이 '뤁스퀘어' 에서 머물며 진행했던 프로그램은 결이 비슷한 N 잡러들을 모아서 N 잡에 대해, 사업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으므로, 당시 나에게는 정말 황금 같은 제안처럼 느껴졌다.
집에서 진천까지는 거리가 꽤 있었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 하룻밤을 자야만 하는 상황이었기에 꽤나 부담스러운 선택이었지만, 얻을게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진천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생각 덕분에 올해 8월 나는 뜬금없이 성수동에 '타코야끼' 가게를 오픈할 수 있게 되었다.
덧) '당후곰' & '니엘라' 님은 20대 중후반 나이에 파티룸, 독채 에어비엔비, 무인 스터디 카페 등을 운영하며, 각자의 본업을 놓지 않고 있던 슈퍼 N 잡러들이었다. 그들의 거주지가 '진천' 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시적으로 ' 뤁스퀘어 x LG x 남의집 ' 콜라보의 페르소나로 지정되어 잠깐 '뤁스퀘어' 의 특별한 공간을 며칠간 제공 받은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