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퍼즐도 도전하는 아들
4살 아들의 마음 일기 [도전하다]
4살 아들의 마음 일기 [도전하다]
도전하다: 나서서 맞서다.
자기 마음대로 안될 때 쉽게 좌절하고 짜증 내던 아들이 달라졌다.
아들은 블록 쌓기를 하거나 레고를 가지고 놀 때 자기 뜻대로 안 된다 싶으면 신경질을 냈다. 아들은 순간 일어나는 감정을 못 이겼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잘 안되면 짜증을 내고 소리 질렀다. 놀고 있던 놀잇감을 이리저리 흩트리며 그만두기 일수였다.
아빠가 해줘! 나 못해!
아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데 마음처럼 몸이 안 따라주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누구보다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한 아들임을 잊고 있었다. 과격한 행동을 할 때면 승부욕을 보이는 모습에 남자구나 생각이 들다가도 격해지는 감정과 행동에 살짝 우려되는 마음도 한편에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아들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되었다.
사실 아들이 3살까지만 해도 한 가지 놀이에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했다. 아들의 기질, 성향 탓도 있다. 아들은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로, 이것저것 관심 대상이 빨리빨리 옮겨갔다. (좋게 말하면 호기심이 많은, 아내와 나는 산만함을 걱정했다) 다른 아이에 비해 소유욕도 강해서 다른 친구들이 놀고 있으면 쪼르르 달려가서 기어코 장난감을 뺏거나 함께 놀아야 직성이 풀렸다.
우리 아들이 달라졌다. 아이의 말과 행동이 차분해졌다. 나름 레고로 끝까지 만들고 조립한다. 끄적끄적 집중하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퍼즐 맞추기를 즐긴다. 확실히 집중하는 시간이 늘었다. 사실 아들이 어떤 이유로 변했는지 모르겠다.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으로... 어쨌든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왜 아이를 강인하게 키워야 하는가. 강인함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일을 자기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하다. 어려운 난관을 돌파하고 극복하는 힘이 남다르다. 강인함은 자존감과 연관된다. 자존감이 높으면 자신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안다. 긍정적인 자아상과 공감능력, 리더십, 성취도는 자존감으로부터 나온다. 건강한 관계 맺기를 위해서라도 강인함이 필요하다.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집착하는 아이는 아이의 성향도 있겠지만 부모의 잘못된 양육 태도에서 비롯된다. 지나치게 과잉보호하거나 부모가 아이의 몫까지 대신해주기 때문에 아이의 문제 행동이 강화된다. 돌이켜보면, 아들이 레고를 가지고 놀거나 퍼즐을 맞출 때 내가 주도한 것 같다. 이것저것 끼어들며 아이가 충분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아이 스스로 끝까지 하도록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아이의 서툰 솜씨를 끝까지 지켜보지 못했다. 내가 뚝딱하고 손쉽게 만들어 보여줬으니 아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상대적인 박탈감이 컷을 것 같다. 아빠처럼 하지도, 흉내도 낼 수 없는 자신이 얼마나 실망스럽고 자괴감이 들었을까. 그때부터 자기 뜻대로 안 되는 상황에 쉽게 짜증을 내고 난이도가 조금이라도 높아지면 쉽게 포기해버렸던 것 같다.
그때부터 격려를 해주었다.
유호야 천천히 해봐, 천천히 하면 할 수 있어!
잘 안 된다고 짜증내고 화를 내면 할 수 없어!
그리고 차근히 방법을 설명해줬다.
비슷한 색과 모양을 우선 모아봐!
그림이랑 퍼즐 모양을 잘 보고 맞추면 돼!
짜증내고 화낸다고 해결되지 않아!
아빠랑 같이해보자!
어르고 달래서 퍼즐을 함께 맞춰주었다.
이제는 나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퍼즐을 잘 맞춘다. 폴리 퍼즐을 마스터하고 지루했는지 공룡 퍼즐을 사달라는 아들. 자연스럽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아내가 아들에게 퍼즐을 사주었다. 퍼즐을 받고 신나 하던 모습에 기특하다. 좌절하고 도전하는 사이 부쩍 자라고 성장한 아들을 보며 감사하다. 아들아 우물쭈물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며 극복하길 바란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은 네가 가지고 있어, 항상 네가 선택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