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숨결이 나를 위로하네요

4살 아들의 마음 일기 [치료하다]

by hohoi파파

치료하다: 잘 다스려 낫게 하다

상처 난 아빠 손에 치료해주고 싶은 마음


아들이 차 안에서 뒤적뒤적 뭔가를 찾고 있다. 아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비타민이나 젤리 같은 먹을 것이 없는지 찾아보는 것 같다. 가끔 뒤적거리다가 과자를 발견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차에만 타면 차 곳곳을 뒤진다. 하지만 오늘은 헛수고였다. 차 안에 먹을 것이 없었기에. 아들은 아무리 찾아봐도 먹을 것이 없자 "휴" 한숨을 쉬며 찾는 일을 멈췄다.


애먼 반창고를 가지고 놀았다. 아들은 기어코 자기 손에 붙이겠다며 말릴 세도 없이 반창고를 뜯고 만다. 사실 아들은 다치지 않았다. 쓸데없이 버리게 된 반창고가 얼마나 아까웠는지. 필요할 때 쓰려고 남겨둔 건데 아들은 그런 나의 마음을 알리 없다. "내가 뜯을 게" 단호하게 말하는 아들은 나의 도움도 필요 없다. 아들은 자기 혼자 해보고 싶었다. 반창고를 뜯고 붙이는 폼이 어찌나 엉성하던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참을 수밖에.


"아빠도 붙여줄게!"

"아빠도 다쳤으니까!"

"아빠도 상처 났으니깐 붙여 주는 거야!"


사실 아픈 데는 없었지만 아들이 붙여준 반창고가 위로됐다. 반창고를 손에 둘러주는 아들의 손길에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아들의 서툰 말과 행동이 놀랍게도 치유의 힘을 가졌다니. 무심코 던지는 말이었지만 아들에게 위로받은 날이었다. 요즘은 두 아들을 보면 위로된다. 내가 사는 이유랄까.


아들아! 우선 너의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고 보살폈으면 좋겠구나.

누군가의 상실한 마음, 아픈 곳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힘들고 지칠 때, 주저 않았을 때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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