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여경 Oct 10. 2021

머리말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최봉영 선생님이 디자인학교에서 강의한 내용을 복습하며 나의 말로 정리하였다. 처음에는 강의를 소개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였다. 강의가 거듭되면서 소개할 내용이 점점 많아졌고 한국말에 있어 아주 특별한 가르침을 정리한다는 사명감이 느껴졌다. 동시에 책임감도 갖게 되었다. 


강의노트를 글로 다듬는 작업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몇개월 동안 초긴장 상태였고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나서야 마음을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선생님 강의를 정리하면서 한층 성장했음을 느낀다. 공부를 거듭할수록 공허했던 마음이 채워졌다. 이 강의를 듣고 나서 내가 왜 공허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앎과 모름의 경계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구분할 수 있게 되면서 앎에 우쭐대지 않고 모름에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 이제 비로소 공자가 말한 ‘호문(好問)’을 이해할 수 있을듯 싶다. ‘호문’은 단순히 질문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구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호문’이란 말은 묻고 따질 준비가 되었단 뜻이다. 


최봉영 선생님께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선생님을 만난 것은 내 일생일대의 큰 행운이다. 그 이유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차차 알게 될 것이다. 긴말 할 것 없다. 지금 바로 놀라운 한국말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