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나는 과학자에서 목사가 되련다
[13] 인생은 선택의 연속
살다보면 수 많은 갈림길의 연속 속에 있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왼쪽 어느 길을 선택하던 그 길을 가봐야만 길의 끝을 알 수 있다. 선택한 길 끝에 갔더니 내가 원하지 않았던 풍경이 펼쳐진다면 좌절하기 쉽지만 다시 돌아가면 된다. 돌아간 이후 다시 선택한 갈림길 중 한 가지의 길 끝에 또 다시 내가 원하지 않았던 풍경이 펼쳐졌다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인생에서 수 많은 선택의 기로 속에서 많은 고민이 드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후회스러운 선택도 있고, 만족스러운 선택도 함께 존재하는데 이 또한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후회스러운 선택을 한 이후가 중요하다. 실패한 선택이라며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불평만 하고 있는 것은 나의 선택에 대한 본인 자책이다. 위기를 극복하느냐,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냐는 개인에게 달려있지만 나는 자책으로 나의 선택을 마무리 하고 싶지 않다.
나를 정죄하고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자책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이미 지나간 시간에 대해서 후회하는 것이 가장 큰 후회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내가 해야하는 일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여전히 후회를 할 수 있지만 정죄와 자책은 하지 않게 되었다. 나이가 생기면서 여러 상황과 환경을 경험하면서 나는 나를 지켜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변했다.
[13-1] 나를 사랑하는 것
누군가에게 사랑을 빠진다고 표현을 많이 한다. 하지만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닌 "건져냄"이었다. 내가 한 없이 초라하고 밑바닥일 때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밑바닥인 나를 바라보며 사랑한다 말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나는 나의 바닥에서 건짐을 받았다. 그 건짐의 시간들을 통해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여러 선택에 후회를 하는 것이 아닌 다른 길을 가보는 용기를 알게 되었다. 수 많은 선택을 하는 나의 모습에 후회로 답하는 것이 아닌 내가 다시 다른 길을 선택 할 수 있는 일로, 그리고 그 일들을 즐겁게 받아들이도록 반전시킬 수 있었다.
[13-2] 사랑하기 때문에
수 많은 선택과 고민을 해왔고, 앞으로 더 많은 선택과 고민을 하게 되겠지만 두려운 마음은 크지 않다. 후회 할 수 있고, 좌절 할 수 있고, 기뻐 할 수 있는 어떤 선택이던 두려운 마음 때문에 선택을 못하는 상황은 절대 만들고 싶지 않다. 과학자를 꿈 꾸었지만 목사가 되어가는 이 길에서 후회는 절대적으로 없다. 과학을 누구보다 이해 잘 하는 목사의 모습이 생각보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나중에 정말 기회가 된다면 과학을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나의 갈림길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찾아올 갈림길에 "좋은 선택"이 아닌 "합당한 선택"을 하고 싶다. 과학자의 길을 선택했어도, 목사의 길을 선택했어도 나는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