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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중앙아시아에서 살아내기

[Essay] 상상과 현실 사이에서 꾸는 꿈

by 한은

[25] 내려놓음 : 나와 나의 주변 둘러보기


다른 나라에서 1년간 학생 선교사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21살 인생 중에서 가장 큰 도전이 시작되었다. 방학마다 다녀온 해외 단기선교를 통해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항상 마음을 울렸었다. 지난 대학교 2학년 1학기 속에서 너무 많은 생각들로 혼란스러웠는데 방황하던 내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으려고 우즈베키스탄에서의 1년을 결정했다. 우즈베키스탄으로 가기 위한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원래 러시아 카프카즈 지역으로 가려고 했지만 또 사람들의 말들로 혼란스러워서 당장 나를 챙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인생 처음 해외를 경험하게 도와준 우즈베키스탄으로 가기로 했다.

먼저 튀르키예(터키)에서 진행하는 국제콘퍼런스를 참여하여 우즈베크으로 넘어가야만 했다. 해외에서 삶을 살아내야만 한다는 긴장으로 인해 5일간의 모든 일정들을 조용하게 지내고 함께 가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지금"을 적응하느라 바빴다. 콘퍼런스 속에서 새롭게 만난 조원들을 통해 금방 적응할 수 있었지만 5일 뒤면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 아쉽기도 했었다. 이집트, 튀르키예, 미국(하와이), 러시아에서 왔던 친구들이었는데 오랜 시간을 봐왔던 것처럼 익숙했지만 금방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중앙아시아는 천연가스가 풍부한데 중앙아시아에 도착하면 공항에서부터 느껴지는 묘한 냄새가 있다. 그 냄새를 맡는 순간 현실을 직면하기 시작했다. 급하게 무언가를 하지 않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찾아나가기로 했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이상한 느낌이었다. 짧게 한 달씩 다녀갈 때와 전혀 다른 공기의 흐름이었다. 삶을 살아내야 하기 때문에 생각과 마음가짐이 엄청나게 달랐다. 그리고 나를 이곳으로 보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들, 그리고 1년간 지내면서 여러 형태로 도움을 보내주시는 분들의 마음으로 새로운 책임으로 나의 무게를 달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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