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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우즈벡 라이프 시작

[Essay] 상상과 현실 사이에서 꾸는 꿈

by 한은

[26] 이제는 우즈벡 말이 가능해 : Nihoyat o‘zbek tilida gaplasha olaman


우즈벡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부 말하려면 시간이 부족할 정도이다. 우즈벡 언어는 문맥이 한국어랑 같아서 단어를 잘 외우고 3-4개월 말을 열심히 하면 어느 순간 우즈벡 말을 적당히 하고 있을 정도로 어려운 언어는 아니다. 하지만 개인의 역량에 따라 들리는 정도는 다르다. 나는 팀 내에서 듣기는 잘 듣는데 말을 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심지어 나를 포함한 팀원 3명과 우리보다 먼저 왔던 팀의 1명은 경상도 사람이어서 우즈벡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말을 하는 게 재미있는 포인트였다.


우즈벡에 와서 언어를 열심히 배우고 어느 정도의 언어가 가능하게 되었을 때,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던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1년이 넘게 지나 나를 기억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 있었지만 나를 멀리서 보자마자 1년 전과 똑같이 나를 반겨주었다. 언어를 할 줄 알게 된 나를 신기하게 보면서 계속 웃어주니 나도 즐거웠다. 나 보다 8살이 많은 형님이었지만 내가 배우고 있는 수준에 맞춰서 천천히 우즈벡 말을 해주는데 그 모든 말들을 이해하고 있는 나도 나 자신이 신기했다. 당시 우즈벡 문화와 다르게 힙한 음악을 하던 형님이었는데 21살인 나에게 편안하게 친구처럼 우즈벡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기타를 들고 있으니 본인 차에 있던 젬베를 가지고 와서 같이 노래 부르자고 해서 어떤 노래를 해야 하는가 고민을 했지만 리드미컬한 음악을 좋아했던 형을 위해 <내 마음을 가득 채운 : Here I am again>을 부르고 형에게 즉흥적으로 불러보라 말했다.


Kareyadan yoshlar, O'zbekdan yoshlar birga ko'ylaymiz

카레야단 요쉬라르, 오즈벡단 요쉬라르 브르갸 코이라이므즈

한국에서 온 청년들, 우즈벡 청년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어


Q형에게는 그저 그런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지만 나는 함께 찬양을 부르는 것 같아서 너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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