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상상과 현실 사이에서 꾸는 꿈
[27]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들 찾기
20대가 배워야 하는 인생의 일부를 중앙아시아 생활을 통해 조금 일찍 배우게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내가 배운 과학이라는 학문을 설명해주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과학 큐레이터 일을 하면서 대학을 복학했다. 누군가에게 내가 배운 것을 전해주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월, 화, 목에는 수업을 열심히 듣고 수, 금, 토에는 큐레이터 일을 했다. 사실 복학하기 전에 내가 해야 하는 공부와 일이 무엇일까 결정을 하지 못해서 방황을 많이 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과학을 계속 공부해서 누군가에게 알려주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일을 병행하면서 배웠던 신경과학, 뇌 과학, 유전공학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 재미있는 분야를 사람들에게 더 쉽게 알려줄 수 있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결단을 하게 되었다.
큐레이터로 일을 하면서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과외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과외보다 학업과 학문의 개념을 정리 해줄 수 있는 기초적인 공부를 도와주었다. 사실 말이 공부와 과외였지만 같이 놀러가고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 나에게는 그냥 늘 하던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인생의 방향성을 만들어주는 인사이트를 만들어준다는 것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 나는 제약회사에 가서 유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제약연구원 혹은 의료기기연구원이 되어 저렴한 가격에도 구동할 수 있는 의공학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나보다 더 똑똑하고 지혜로운 학생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방황하는 학생들도 많이 만났다. 방향을 찾기 어려워하는 친구들과 함께 삶을 살아내면서 방향을 함께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제약회사에서 교육으로 점점 생각이 옮겨지게 되었다.
예전에는 용돈을 벌기 위한 과외였다면, 삶을 살아내고 싶은 이공계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찾는 것이 나의 과외가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원래 과외비 30만원 받던걸 15만원으로 줄여 진짜 공부를 하고 싶은 친구들, 이공계 공부에 도움이 필요한 친구, 공학으로 세상을 바꿔보고 싶은 친구들을 찾으며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 가야 하는 진짜 가치가 무엇인지 나 스스로도 찾아가고 있었다. 해외에서 조금 고생하더니 나를 위한 개인의 삶보다 "함께" 삶을 살아내고자 하는 것을 배우게 되어 참된 가치를 만들어 가고 싶어졌다. 이전과 차원이 다른 나의 대학교 2학년 2학기 생활로 낭만을 만들어 가게 되었다.
P.S 졸업논문으로 <분자생물학을 기반한 BCI와 Neural Interfacese>을 준비했었는데 기회가 되면 여기 브런치스토리에서 내가 배웠던 것을 멤버십으로 풀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