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생각으로 꿈을 꾼다

[Essay] 과학 쌤이 알려주는 인문학

by 한은

사랑이 가장 큰 비전이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보고자 교육 플랫폼 사업을 했는데 그런 나의 20살을 마음에 들었는지 09학번 K선배가 돈과 미국주식에 대한 책 두 권을 주었다. 시장과 돈에 대해 궁금했던 생각에 학업, 알바, 학부연구생으로 바쁜 중에도 책을 읽었는데 돈에 관한 이야기보다 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 뿐이었다. 돈이 어떤 가치를 만들 수 있으며, 사람들을 위한 바른 소비가 무엇인지 적혀있었는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옳은 가치를 만들고 싶었다. "가치"라는 단어가 나의 목적과 방향을 더 분명하게 이끌게 되었다. 돈으로 사람들의 움직임과 생각을 단번에 알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찾는 과정에서 직접 인터넷에 글을 올려야 하는 것과 전국을 뛰어다녔던 나로서 너무 충격적인 발상이었다. 이후로 경제, 기술에 관한 모든 글들과 신문, 잡지를 모두 구독하여 사람들의 생각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매 순간 찾아보았다.


도전하고, 배우고, 실패해야 하는 20대 초반에 좋은 사람들 덕분에 많은 도전 속에 실패하기도 했고, 배우기도 했다. 실패하더라도, 이기적이더라도, 멍청하더라도 그 순간을 함께 보냈던 사람들은 실패자, 미련한 사람으로 나를 보는 것이 아닌 그냥 "나"로 보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생각해 주고 사랑해 주었던 덕분에 나는 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나의 매 순간을 사랑했다.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그 분야를 나보다 훨씬 잘 알고 전문성이 있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나는 나의 분야를 사랑하고, 내가 공부하고 있는 세상을 사랑하고 있었다. 사람들을 사랑하기 전에 나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니 나의 모든 상황과 환경을 사랑하며 내가 가야 하는 길을 향해 갈 수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목표도 있었지만 그 목표를 향해 더 이상 가면 안 되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 눈물을 머금고 가지 않는 순간도 있었고, 너무 많은 시간을 버리게 되어 후회도 많이 했었다. 지금도 여러 모습과 방법으로 후회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나는 나의 모습과 내게 주어진 시간을 사랑해서 "지금"부터 버려진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닌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사랑할 준비를 하게 된다.


사람들의 생각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사회, 세상,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무언가 항상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학부시절 사람들의 생각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나는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 고민을 했을 때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 것에 너무 즐거웠는데 지금은 무언가 공허할 때가 많아졌다.


사랑이 빠져있었다.

서로 사랑하여서 가치를 "함께" 만들고자 했던 사회, 세상, 시대였는데 언제부터 사랑이 잘 느껴지지 않고 벽을 만들고 있는 사회, 세상, 시대가 느껴진다. 축구 하나로 사회, 세상, 시대, 그리고 세대들이 하나가 되었던 2002년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우리나라가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결단 아래에 서로 사랑하는 시간이 2002년이 아니었는가 생각된다. 아마 시대가 가면 갈수록 서로 사랑해야 하는 수단과 방법의 모습이 변할 수 있지만 삶의 원동력은 결국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큰 가치를 만들어 가는 사회, 세상, 시대, 세대들이 되기 위해 기술을 배우고, 영향력을 준비하는데 그 모든 첫 단추가 "서로 사랑"이었다. 인문학을 통해서 교양으로 공부하는 수준이 아닌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꿈을 꾸고, 결실로 맺을 수 있는 궁창의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계속 꿈을 꾸고 있다. 사랑이 우리의 비전으로 인도하여 내는 것을 모두가 느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한 세상이 되길 소망하고 또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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