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령화사회의 장점:같이 늙는다

누적화 된 정

by 원조글맛집 이경희

한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이기 때문에 지혜가 답습된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경험과 간접경험을 통해 이를 이미 알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일해야 한다는 것을.


한국인들 모두가 성실하기 때문에 한국의 평균은 상상 이상이다. 누구나 누리는 평범의 개념이 상위에 존재한다. 힘내서 달리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개념이 존재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급증이 사람들을 더 채근한다. 채찍질 된 지금의 MZ 세대들은 더이상 아이를 낳기를 포기한다.


다른 MZ 의 생각은 모르겠으나 나조차도 나의 인생을 물려주기 싫다. 언젠가 그런 글을 쓴 적이 있다. 부모와 자식 중 한 쪽만 택해야 한다면, 부모를 살리겠다고. 이 의미는 자식마저 부모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해서 쓴 글이었다. 그만큼 나는 외려 슬프게도 태어나지도 못한 그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한다.


내가 고생 끝에 나이가 들어보니, 이젠 다른 이의 사랑도 믿기 어렵다. 나는 속정은 많은데 막상 사회에서는 정붙일 곳이 없다. 당한게 하도 많아서 그런가? 이젠 그러려니, 속이 다 터져서 만두가 됐다. 한창 어린 새침때기 아이들을 보아도 너그럽게 웃는다. 나이가 들면서 배운것은 내 사리사욕을 위해 남의 것을 탐하거나 빼앗아 쟁취하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알기에 종전의 날카로웠던 신경이 조금씩 누그러진다.


나는 100에 속한 사람이다. 1이 될 수 없는 사람이라 끊어내기 급급했던 나를 아이들이 또 잡는다. 속상한걸 속상하다고 말할 줄 알았어야 했는데, 말없이 또 끙하고 있던게 마음에 걸린다. 의례적으로 차가울 줄 알았던 아이들의 속내를 읽는다. 너도 그랬겠구나 나처럼.


하하, 눈가리고 아웅하던 옛날 생각이 난다. 컴퓨터의 보급도 보급이지만, 한국사회는 좁아서 누가 뭐 하는지 다 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사기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한국이 1일이라면 미국은 1달쯤 될거같다. 시끄럽고 복작복작한 게 이젠 정이라면 정인거 같다.


내가 이 손을 잡는다면 너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까? 고맙다는 말보다, 믿어줘서 알아줘서 상처 준거 만회할 기회를 줘서 너무 너무 미안해라고. 네 탓 한 적 한번도 없는데 네가 마지막에 돌아 섰을 때 너무 힘들었던 걸 이야기 하고 싶다.


많이 많이 사랑한다. 오래보자 또 보자.

keyword
이전 15화스탯을 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