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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제가 알아서 할게요.

by 원조글맛집 이경희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김장철이다.


아.. 시X 김치 안먹고 싶다.


주변에서 시집가라고 한게 벌써 10년도 더 된다. 연애하던 애들이 하나 둘 간다. 가실 분은 가셔야지. 주변 어른들이 너는 연애 안하냐? 너는 결혼 안하냐? 20살때부터 들들들 볶여도 안간다고 배까고 드러누워버렸다. 아니, 내가 남자 좋아했으면 벌써 애가 10명이라고. 내가 굳이 왜 결혼을 하냐니까요?


어린시절 철없는 나에게 좋다고 쫓아다닌 놈이 여럿 있었다. 젊을때야 그렇다 하겠지만 이젠 다 늙어서 와도 돌려보낸다. 연애할 기력도 없다.


나는 그렇다. 사회생활 할 때 시력도 안 좋아서 그냥 안경끼고 다니고, 남자랑 단 둘이 있어도 아예 오해할만한 상황을 안만든다. “아뇨, 제가 님을 해칠 생각이 없는데 왜 오해하세요. 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이런 철밥통 마인드라 아무도, Never, 건드리지 않는다. 이미 7년의 남초직장생활으로 검증된 바 있다. 외려 내 주위 유부남들이 조언을 한다. 저기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이젠 그 부인들도 나와 있다고 하면 괜찮다고 할 정도다… 아.. 내 캐릭터 독특하다… 부캐.. 부캐를 만들어야해….


아니 일단 눈에 들어오는 남자가 없다. 사랑을 하고 싶어도 감이 안 잡힌다. 심적 부담이 심해진다. 남들 다 하는 결혼이 경제적 여건이 바탕이라면, 나는 지금부터 투잡을 뛰어야 한다. 돈은 모으는 중이라 그렇다 쳐도, 늘그막에 애낳으려면 정말 행복하고 싶은데, 사랑없이 가능할까 싶다. 무섭다 이혼, 사별, 그리고 육아. 아… 또있다. 시집살이.


요새는 초이스맘도 있더라…. 나쁘지 않아. 나의 클론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가도 다음주에 김치는 담가야 한다. 특근하고 싶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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