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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이다

by BAOBAB

"안녕" 한마디가 어려워

제대로 된 인사 한번 하지 못 한채

우리가 당연히 만나던 시간은 끝난다


같은 학교, 같은 반이던 너

소심하기 짝이 없던 나

그저 같은 반 친구로 서성이다 끝났다


조금만 용기 내서 한마디라도 해볼걸 그랬다

나중에라도 "그때 우리 이랬잖아~"라고

반갑게 추억 회상이라도 할 수 있게


졸업식 마지막날까지

"안녕" 그 한마디를 못 한채

멀리서 서성이다 혼잣말로 공기 중에 흘린다


"졸업 축하해, 내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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