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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린 Mar 24. 2024

ep36. 결혼식이 설레는 이유

마지막 청첩장

결혼식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기분이 어떠하냐고 물어본다면, 뭐랄까. 떨린다기보다는… 벅차오른다? 아니야. 그래, 기대된다는 말이 딱 적당하다.


결혼식이 기대되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순간이라서-라는 낭만적인 이유는 아니다.

웨딩드레스 입은 아름다울 내 모습 때문도 아니다.

그저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아 만날 수 있다는 설렘. 그것이 가장 크다.


나의 경사를 한 마음 한 뜻으로 축하하고, 우리 부부를 축복하기 위해 멀리서 또 가까이에서 걸음해 줄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

친구들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지만 자주 볼 수 없는 예쁘고 멋지게 꾸민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더없이 설렌다. (진풍경일 것이야, 구경하고 싶어!)

게다가 그들을 모두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니.

이토록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기에 결혼식이 특별한 것인가 보다.


수많은 청첩장 모임을 끝내고, 오늘 나는 마지막 청첩장을 건네러 간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하는 일이 이렇게나 기분 좋은 경험인지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진 몰랐다.

계산적인 마인드에 돈 한 푼 쓰는 게 아까워 청첩장 모임 문화가 없어져야 한다며 외쳐대던 지난날들과 달리 단 한 명도 돈 아깝다는 생각 드는 사람이 없었다.

돈 아깝지 않은 사람에게만 청첩장을 건넨 연유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청첩장을 주고 싶은 명단의 대미를 장식할 사랑하는 혜비언니를 만나러 가는 이 길, 날씨마저도 너무나 사랑스럽구나.


따숩다.

봄이 온 게 로지.

드디어 봄이 왔다는 건,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고.

화사한 봄이니만큼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타고 모두가 가볍고 즐거운 발걸음으로 와주길 바라.

너희들의 참석은 나의 더 없는 기쁨이야 :-)


+

청첩장을 건네며 늘 하는 말은

“못 와도 되니까 부담 갖지 말고,

축의금 안내도 되니까 시간 되면 와서 밥 먹고 가.“ 였다.

덧붙이자면, 우리 웨딩홀 밥 진짜 맛있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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