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비가 오더니 오늘은 눈이 되었다.
겨울에 비는 싫더라. 우산을 드는데 손도 시리고, 추운데 비 맞아서 더 춥고..
그런데 눈이 오면 더 싫더라. 손도 시리고, 더 춥고, 땅도 미끄럽고..
신춘문예 두 작품을 냈다.
내일은 세 작품.
그리고 금요일은 두 작품.
그리고 다음 주 화요일쯤 한 작품. 그러면 총 여덟 작품이 된다.
올 해는 일곱 작품을 썼고, 그중 여섯 작품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전에 쓴 두 작품을 선택했다.
1은 세 친구 중 둘만 남은 이야기다. 작년에 쓴 건데, 아끼는 소설 중 하나다.
2는 재작년에 쓴 소설이다. 과거를 그리워하며 현재를 잇는다는 생각으로 썼다.
3은 올해 5월에 로봇에 대한 감정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써봤다. 공감이 어렵다는 평을 받았다.
4는 올해 6월, 지금 다시 보면 신춘문예에 낼 정도는 아니다. 이것도 과거를 그리워한다.
5는 개인적으로 재밌어하는 소재다. 이런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하면서 썼다.
6은 여름에 한참 아플 때 썼다. 이것도 과거를 그리워한다.
7도 아플 때 썼다. 나름 신선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의미가 있을까.
8은 올해 마지막으로 쓰자해서 쓴 소설이다.
신춘문예에 소설을 내면서, 낼 수 있는 소설을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에 퇴고를 하는 것보다 한 작품에 집중해서 밀도를 높여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퇴고는 끝이 없는 과정이고, 퇴고가 끝날 때는 이 정도면 충분해가 아니라, 접수마감이 다가왔을 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모든 작품을 한 번에 내는 것보다, 우편으로 보내기 전 최대한 보기 위해서 일정을 잡았다. 우편으로 보내면 정말 끝나는 거니까. 보낼 때는 속이 후련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최선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소설과 달리기를 이렇게 신춘문예를 접수하는 것으로 끝낸다. 연재를 해야겠다는 것은 나와의 약속이었고, 그 약속을 조금이나마 지킴으로써 소설과 달리기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주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