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단해지자
무슨 일이 와도
견뎌낼 수 있다고 다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묵묵히
내 몫의 하루를 살아내는 것뿐.
의연해지려 애쓰는 나는
어쩌면
두부 같은 연약함을 감추려
강철 옷을 덧입은 게 아닐까.
경계심을 내려놓으면
불쑥 고개를 드는
두려움, 불안, 괴로움들이
꿈자리를 어지럽힌다.
이 마음은 어디까지 단단해져야 할까.
이 정신은 언제쯤 흔들리지 않을까.
복잡한 숨결로 맞이하는 아침.
깨지지 않으려,
진짜 나를 잃지 않으려
오늘도 부단히 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