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명절은 어떤 모습인가요
우리 민족의 대명절, 설이다.
세뱃돈을 받는다며 들뜬 아이들 뒤로 어떤 이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특히 며느리라는 이름으로 명절을 맞는 이들에게는 그렇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이혼 상담이 늘어난다고 한다.
남편과 아내 사이,
아내의 본가와 남편의 본가 사이에서
보이지 않던 균열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탓이다.
명절은 가족을 확인하는 날인 동시에 관계의 실체를 알게 되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릴 수 있는 장면들이 있다.
주말과 이어진 설 연휴.
"당연히 토요일부터 와야지."라고 말하는 어머니와 눈치 보는 남편.
처가에 먼저 가겠다는 아들의 말에 "왜 먼저 처가에 가느냐"며 섭섭함이 분노로 번지는 순간.
부엌에서 혼자 음식을 준비하는 아내와 거실에서 쉬고 있는 남편.
차례를 지내고 친정에 가려는 며느리에게 "시누이들 오면 보고 가라"는 시어머니의 말.
그리고
처가에서 휴식보다 나름의 고생을 하게 되는 남편.
누구 하나 완전히 틀린 사람은 없지만,
누군가는 더 지치고,
누군가는 더 억울하고,
누군가는 더 외롭다.
명절은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정을 쌓는 날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전에,
함께 준비하고 서로의 수고를 알아주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당연함'이
다른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지 않도록.
여러분의 명절은 어떤 모습인가요?
올해 설은,
부디 갈등이 아니라 이해와 고마움이 쌓이는 시간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