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i et Moi Oct 27. 2024

인간과 사람 사이

  도시화는 급격한 세속화를 일으켰다지만, 디지털 미디어 범람과 더불은 신자유시대의 자본증가와 소비의 미덕은 또 다른 문제를 빚었다. 사람들은 소비로 자신에게 매몰되어 갔고, 의미부여 능력 또한 덩달아 잃었다. 사람이 사는 세상을 이루는 모든 가치가 상실되고, 오로지 화폐로 수렴되다 보니 삶의 필수재로 사람다운 가치들이 다 급류에 휩쓸려 가버렸다.    

 

  어쩌다 어른이 된 자들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인해, 인격의 미발달, 미숙, 미성숙 상태로의 적체와 정체를 낳았다. 어쩌면 인류가 지속적으로 흘려보낸 의식의 강은 흐를 수가 없게 되었다. 막히고 고여버렸다. 인간이 갖추어야 할 지성과 감성은 처참했다. 지성과 감성의 레벨이 있다면 한참을 못 미쳤다본말전도에 따른 예상가능한 수순일지라도세속화 자체로 문제 삼을 수도 없고 소인배와 소시민의 대량배출도 문제가 아니었다일련의 욕망에만 사로잡힌 채로달갑지 않은 욕망의 휘두름일지라도 인간이 사는 세상이었다


  그저... 세속화에 이은 근본적인 창조적 행위나 꽤나 두터운 욕망으로 발달되기가 아주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 착잡했다. 자기 불만과 결핍에 의한 욕망은... 어떠한 활력과 생동감을 사회에 번지게 하는 것이 아닌그저 일확천금을 바라거나아니면 축적한 것은 한 톨도 새어가지 않도록 하는 의지만 남게 하였다이는 몸과 마음의 불일치자신과의 접속 불량끊어짐 현상 턱택?이었다살아있는 생명체로써 기능하지 못함을 의미했다그러니 인간은 기계로 직행될 일만이 남았다. 그렇게 우리는 번쩍거림은 얻었을지언정 인간이 지닌 광채를 상실했다광활하고 광대한 세상에서 생의 주도권을 잃어버리는 건.. 예견된 수순이었다. 인간 존재로서 특질은 점차 희미해져 갔다. 


이전 01화 보통의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