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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Inner Life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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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i et Moi Nov 01. 2020

사람 안에 담긴 무언의 그 것!

  예뻐지고 멋있어지는 극강의 비밀을 공개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를 얼마나 체감하고 공감하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그 비밀을 푼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게는 횡횡하는 미의 기준에 빗대어 신체의 생김새 하나하나를 세부적으로 뜯어서 보는 데만 익숙해져 있을 뿐이다. 이러한 좋지 못한 익숙함에는 간과하는 진실이 있다.  

  

  사실 우리의 육안은 사람을 전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타인을 세세히 현미경처럼 들여보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세세히 뜯어보면서 낙담하는 일이야 거의 대부분 혼자서 거울 볼 때나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서로를 향해 단점을 발견하고 외모를 지적하게 될까? 지극히 저열하나 이는 대중적으로 동영상과 사진의 발달의 시기와 맞물린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그리고 점점 더 큰 화면과, 고화질로 3차원적 인간을 2차원적 평면에 고정적으로 새겨서, 언제 어디서든 영상이나 사진으로 당장 볼 수 있게 된 것이 시초였다. 아마 디지털 기기가 대중화된 시기 그때부터 사회적으로 성형과 시술이 급격히 떠올랐을 것이다. 동시에 부작용으로 자신을 타인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뜯어보고, 단점을 발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결국엔 자기 고유의 아름다움을 전혀 보지 못한 채, 전형적인 미의 기준에 따라 깎아내고, 쳐내고, 넣고, 자르는 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져 버리게 되었다.

카메라 렌즈 화각 차이에 따른 변화

  사실은 육안으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외면도, 평면적인 사진이나 동영상에서는 도드라지게 미워보이는 왜곡을 낳는다. 혹은 육안으로 보이는 자신의 고유의 매력을 잘 모른 채로, 영상이나 사진에 잘 나오는 게 더 중요해져 버린다. 이는 미의 기준이 획일화되어 유행을 따라가는 점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이 100% 반영한다는 착각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물론 인간이기에 '이왕이면 다홍치마! 의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누구나 사진도 실물도 맘에 들고 예쁘고 싶다. 하지만 영상이나 사진 속 외면과 신체적 생김새에만 과중하게 치중할수록 가장 중요한 핵심은 보지 못하여 놓치고 만다.


  우스갯소리인 듯하지만 신빙성 있게 설득된 '관상은 과학이다.'라는 유명한 댓글이 있다. 쉽게 말하자면, 한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뼈와 살을 뚫고 나오는 아우라나 빛깔은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뜻이다. 이는 한 사람이 이목구비나 신체적 조건, 예쁜 생김새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지닌 분위기, 에너지, 기, 인상이라고도 달리 표현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면, 혹은 정신생활, 그리고 생활방식과 생활환경은 미묘하게 우리의 얼굴에 반영되는 것이다. 이는 천천히 스며들어 베이기에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평소 쌓아온 마인드와 생활 습관이 보이지 않게 외면에 흔적을 만드니, 내면이 외면을 매개로 은근히 뿜어지고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 이는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경우 기존의 풍기는 인상에서 차차 인상이나 에너지가 달라지는 모습을 심상치 않게 목격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또다시 말하자면, 우리의 육안은 단면적으로 부분, 부분 뜯어서 혹은 세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사람을 본다. 따라서 분명하고 자세하게 의식하지 못해도 사람을 보는 순간, 전반적인 느낌으로 다가오기에, 생김새 하나하나 자체가 영향을 미친 다기보다는 인상 혹은 사람이 지니고 있는 전체적인 태도와 분위기, 에너지를 감지한다. 그래서 실제로 만나면, 외면을 아무리 가꾸어도 숨길 수 없는 본질 같은 게 있기 마련이다. 포장지가 아무리 화려해도 특히 살아온 인생과 마음을 비추는 눈빛만큼은 절대 감출 수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외면을 변화시키는 키는 바로 내면에 있다.


  KEY를 보다 흥미롭게 설명하기 위해 '일곱 가지 유혹'이라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를 소개한다. 이 영화 속 주인공의 내면 변화에 따른 외양 변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간략히 줄거리를 말하자면, 남주인공 엘리엇은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 엘리엇은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기에 영혼을 팔아서라도 인생을 바꿔보고자 한 것이다. 그렇게 영혼을 팔고 7가지의 소원을 비는데, 일곱 가지 소원으로 전혀 다른 인생과 성격을 갖게 되며 일어나는 일이다.


  소원의 결과로 전혀 다른 인물의 외양을 보여주는데, 뛰어난 외모 연출로만 보기에는 내면 특성에 따른 외모 변화를 가히 재밌고도 현실성 있게 잘 잡아내었다. 따라서 7가지 악마의 유혹 끝에 원래 엘리엇의 외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는 것이 감상 포인트다.

  이렇게 영화에서 보다시피,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에너지와 정체성은 내면에서 형성되어 외면으로 뿜어져 나온다. 하지만 이를 대다수가 깨닫지 못한 채 성형외과로 달려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고로 외모 지상주의 환상에 조장되거나 내면을 강조하는 영화, 서적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음에도 외적인 변화만 치중하여 내면의 힘과 내면 강조가 전혀 체감되지 못하는 것 같다.


  내면 변화로 이루어갈 정체감과 에너지의 변화는 각종 성형과 뷰티로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다. 같은 사람도 전혀 다른 인물로 창조되며, 닮은 외면에도 전혀 다른 분위기와 에너지가 풍기게 되기 마련이다. 결국 자기 자신이 자신의 정체와 존재를 스스로 어떻게 믿느냐,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체와 존재에 대한 믿음을 의식할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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