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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hos Dec 21. 2023

드디어 학교급식에 랍스터 버터구이가

학생이 가장 행복한 순간

"오늘 이상하게 학교에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수능도 끝났고 내일이 졸업식이라 고3 학생들은 거의 학교에 오지 않아 한산한데, 이상하게 오늘 학생이 많아 의아했습니다.


"선생님 오늘 학생이 왜 이렇게 많을까요? 그리고 표정도 밝아요."

지나가는 3학년 담임선생님께 물었습니다.


"교장선생님 모르셨어요? 오늘 점심으로 랍스터가 나오잖아요. 수능 이후에 안 나오던 3학년 녀석들이 급식 먹으러 모두 나왔어요. 하하하"


"아 그렇군요. 수능 시험 끝나고 학생이 학교에 잘 오지 않아 고심했는데, 매일 급식으로 랍스터를 제공하면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였군요."





예전에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급식으로 랍스터, 캐비어, 대게 등을 제공한 학교 영양사님이 나온 걸 본 적 있습니다. 나도 교장이 되면 우리 학생들에게 맛있는 랍스터 버터구이를 주겠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오늘 급식으로 나왔답니다.

등교할 때 학생들을 보면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표정인데, 오늘만큼은 엄동설한의 이 추운 날씨에도 표정이 너무 밝았습니다.

급식으로 '랍스터 버터구이'가 나올 뿐인데 우리 아이들의 기분을 이렇게 좋게 하다니요?

랍스터의 위력을 보고 새삼 놀라웠습니다.

정말 제가 빌게이츠나 머스크였다면 매일매일 이런 고급진 음식을 제공하여 우리 학생을 행복하게 했을 텐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내년에도 자주는 못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이렇게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는 음식을 급식으로 제공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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