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눈을 보면 마음이 풀리는 이유
강아지를 키우면서 느낀 건,
얄미운 순간이 있을지언정
결국 모든 순간이 귀엽게 보인다는 거였다.
한 존재의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된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어쩌면 진짜 첫사랑을 앓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가끔 멈칫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자기가 귀엽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을 때.
건조기에서 꺼낸 빨래 위에 올라가 눕거나,
양말을 물고 가서 안 주려고 한다거나,
심지어 대소변 실수를 했을 때조차
슬쩍 꼬리를 흔들면서 올려다보면
하고 싶었던 말이 사르르 흩어져 버렸으니까.
그래서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자기가 귀여운 걸 알고 이러는 게 아닐까 하고.
눈을 마주치는 순간,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오늘도 귀여움에 졌다는 걸.
# 귀여워도 안 되는 건 안.. 안 ㄷ., 돼. 돼.
귀여운 하루에 현실 한 컷.
@쿵이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