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낮술이라, 이 자리가 끌렸나..
진짜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작성한다. 반성해야지..
매일매일 한 줄이라도 글을 남기기 위해 일기일회라고 저장했지만, 쉽지 않았던걸 보면.. 조금 방법을 바꿔봐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고민이 든다.
어쨌든, 오랜만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집중력을 찾고 싶어서 방문하게 된 카페에서 글을 쓰게 됐기 때문이다. 글을 쓰려고 왔던 것은 아니었는데, 집에 가기 전 갑자기 생각난 브런치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었지만.
그리고 이렇게 뭐라도 정리하고 싶어서, 글을 남긴 이유는.. 책에서 읽은 문장이 콕 마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좋고 나쁜 선택이란 없어. 선택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선택을 잘한 선택으로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단다.
- 찐 팬이 키운 브랜드 주말랭이, 중에서
퇴사를 한 지 6개월, 나를 제대로 알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된 디깅의 순간들은 나를 새로운 선택 앞으로 데려다 놨다. 유럽여행, 화실 등록, 듣게 된 강의들과 라이프코칭까지. 그 순간에 늘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선택한 것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무엇이라도 안 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프코칭을 하게 되면서 나에 대해서 알게 된 건, 내가 나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계속 시도하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의식하지 못한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에 대해 알기 전에는, 당연히 성장욕구가 강해서 도전하고 그 도전에 따라 성취감을 얻고 싶어서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성취감이 좋았던 것은 정말이었으니까. 그렇지만, 지금 이렇게 ‘혹시..?’라는 생각이 파고드는 건, 나에 대해서 알게 되기 시작해서 그런 걸까?
어쨌든, 그 무수한 선택으로 이어진 과정과 결과에서 나오는 것들은 내가 가지고 있었던 믿음이든 욕구든, 그에 따라 나온 것들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계속 답을 찾으려고 갈팡질팡하는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었던 믿음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으면서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퇴사를 하기 전, 퇴사가 정말 답인 것인지에 대해 그 선택과 선택에 의해 따라오는 결과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안정욕구가 낮아서인지, 현실에 대한 불안함에 대해 생각을 거의 안 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의도하지 않았던 퇴사임에도, 퇴사를 하면 나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젖어있었다. 무엇이든지 내 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과 회사는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 그러니 이게 더 좋은 선택이야-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퇴사를 보류하거나 망설이지는 않을 거라는 걸 알고는 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문장이 콕 마음속에 들어오면서 나는 선택을 정말 잘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주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마지막에는 내가 선택했다는 그 생각이 나를 멈춰있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
선택을 했기에 끝났다고만 생각했다. 또 선택이 주어지면 그때 고민하면 된다고, 그렇게 막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이제 답을 요구하게 되니까 나도 모르게 주춤거린 건 아닐까. 최선의 선택이 아닌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차피 이게 좋은 선택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몰라. 그냥 내가 좋은 선택으로 만들면 돼. 그러니까 내가 더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을 고르자. 그리고 죽을 듯이 최선을 다해 좋은 선택으로 만들자.
- 찐 팬이 키운 브랜드 주말랭이, 중에서
결국 더 좋은 선택은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걸. 끝났다가 아닌 진행형이라는 걸. 그 진행형이 어떤 결과로 완료가 될지 알 수 없기에, 그걸 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걸.
무조건 성공을 만들기가 아닌, 내가 그리는 행복을 위해서. 그러니 나를 더 잘 알고 이해해야지.
일기 일회, 오늘의 한 줄 : 여기 카페 종종 와야지. 어쩜 책 제목도 내 스타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