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이 있소

by Om asatoma

나를 한 번씩 불러 수 있겠소

밤낮 아니어도 좋으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해가 넘어갈 때마다

어쩌다 한 번씩만 불러주오


낯선 내 이름 그렇게 마주하면서

내 이름 두 음절 위로 들려오는 당신 목소리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가


이렇게 내버려 두는 당신에 대한 원망과

잊혀지지 않았다는 안도가 뒤엉켜 마구 요동치는 것으로

나는 스스로 살아있음을 확인하겠으니


내 차마 대답 하지 못해도

당신은 내 이름 불러 수 있겠


그러면 한 계절쯤은 버틸 수 있으니

그 언젠가 마주하지 못해도

그럭저럭 살아지기는 하겠으니


내 이름자 두 자만

적선하듯 그렇게 툭 불러주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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