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늘벼리 Apr 06. 2023

나는 프리랜서다.

직장인의 프리랜서 도전기 34.

요즘 들어 '행복'이라는 단어는 다소 진부하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요즘엔 굳이 행복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리곤 한다. 물론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 행복, 굳이 가지지 않아도 될 것만 같다. 그런데 행복해지는 걸 포기해 버리는 순간, 행복을 느끼는 감각마저 무뎌질 수 있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정점이 다른데, 나는 그 정점이 비교적 낮은 편인 듯하다. 당연히 이런 사람들이 행복을 자주 느낀다. 예를 들어 아침에 눈 떴을 때 하늘이 맑으면 행복하고, 좋음 음악을 발견하면 행복하고, 처음 만들어본 요리가 맛있으면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을 느끼는 감정의 센서가 예민한 사람들은 불행을 느끼는 센서도 예민한 걸까? 적어도 나는 그렇다. 행복만을 느끼고, 불행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불행을 애써 외면하다가 끝내 불행을 행복이라 착각하고, 불행 속에 갇혀 살아갈 것이다.




나에게는 회사 생활이 그랬다. 이왕 버틸 거면, 불행 또한 행복하게 버티고 싶었기에. 흔히들 품위 유지비라고 하는 돈을, 얼마 되지도 않는 월급을 쪼개어 써야만 유지되는 행복이었지만 말이다. 피곤하다며 체질에도 맞지 않는 커피를 매일 1~2잔씩 마시고, 퇴근 후 스트레스를 푸는 명목으로 몸에 좋지도 않은 음식들로 과식을 하고, 평일도 나의 귀한 시간이라는 것을 망각한 채, 주말만을 기다리던 직장인이었다.


하찮게 여겼던 내 귀했던 평일이라는 시간, 스트레스 해소랍시고 내 몸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나날들... 물론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건강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다. 아무 생각 없이 관성에 의해 살다가, 결국 이런 사실조차 망각하게 된다. 참 무서운 일이다.




늘 생각하지만 인생에 정답은 없다. 각자에게 맞는 최선의 방식으로 살아가면 그뿐이다. 그러므로 회사에 머무는 것도, 퇴사를 하는 것도 모두 용기일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거라는 믿음과 함께.


그래서 당장 눈앞에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모든 일을 그르치는 조급증만 없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세상에 서둘러서 이득이 될 건 하나도 없다. 예를 들어 고속 열차에 몸을 실어 빨리 가는 것도 좋지만, 걸어가는 것에 비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그리고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하지만 느리더라도 끝까지 걸어간다면, 주위를 둘러보며 쌓인 경험치와 내공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 얼마나 빨리 출발했느냐가 아닌, 끝까지 완주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누구나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가 있다. 그리고 그때를 스스로 잘 알고 박수 칠 때 떠날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현명한 사람이라 일컫는다.




나는 내가, 비록 느리더라도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이길 바란다. 다른 건 몰라도, 한 번 정한 길에 대해서는 고집 있게 밀어붙이는 사람 말이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언젠가 정상에 도착할 테니까. 무슨 일이든 시작할 때에 가장 힘이 많이 든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힘을 빼도 유지가 되거나 계속해서 성장 물살을 탈 때가 온다. 그리고 성장세의 유지 기간은 본인의 능력인성에 달려있다.


그날을 위해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놓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했을 때를 대비해서 맷집도 단단히 길러놔야 한다. 다소 부정적인 사람들의 매질에도 끄떡없을 만큼.


참 다행이지 않은가? 이 모든 준비가 되기 전에 성공했으면 어쩔 뻔했을까?


지금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도 괜찮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지게 되어있으니까. 그리고 이 글에 공감하는 모든 분들도 끝까지 완주할 거라 믿는다. 각자의 방식대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