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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늦가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우울과 불안을 약하게 해준다는 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많이 좋아지셨나요?"라는 선생님의 말에 어떻게 대답할까
병원 대기실의 큰 나무의 잎에 툭툭 건드리면서 머리를 굴렸다.
코로나 판데믹 속이어서 친구와 만날 수 없었고
혼자 이사 온지 얼마나 안된 동네의 숲길을 한참 뛰었고
저녁에는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며 텅 비운 이사집 다다미방에서
헌책방에서 사온 책들을 읽어내려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것들이 큰 힘이 되어주었던 것 같다.
아무도 없이 홀로. 동료들과 친구들과 헤어진 연인과도 떨어져 고립되어서
약을 받아먹고 숲길을 뛰고
홀로 잘 알지도 못하는 피아노곡들을 계속 틀어놓고 밤에 등불 하나 의지해 책을 읽었던 그 때
작년엔 정신이 없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고
올해만 해도 100년도안 제일 더운 가을, 28도까지 올라간 이상한 가을이라고도 할 수 없는 날이었지만
이 시간이 좋다.
가을아 아직 가지 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