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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량 김창성 May 08. 2024

초행길

기억 쌓기


초행길

           청량 김창성


보이지 않던 작은 새가

나무에 집을 지어두었다

왠지 낯선 길이 되었다


처음 가는 여행길은

낯설고 두렵다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작은 집

어디서 본 듯한 사람

낯익은 도시의 향기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머물게 한다


초행길은  

들뜨게 만들기도 하고 두렵다

헤매는 만큼 깊게 남아 주는가 보다


함께 있는 사람도

처음엔 초행길을 떠나는 것과 같다

그들 때문

흔들리고 쓰러지기도 한다

나 때문

그들이 아파할 때도 있다


초행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이

그들을 닮아서 좋다

한참을 바라보고 생각나게 해 줘서 좋다

나도 누군가의 초행길에서 만나면

그들이 좋아하는 사람과 닮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누군가가 좋아하는 사람을 닮아 있을지 모른다

지금 함께하는 사람들도

초행길에서 이미 만났던 사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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