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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닉샘 Nick Sam Jun 25. 2019

우리를 연결한 교육의 본질

[모임후기] 2019 미교독 부모학교-다섯 번째 배움(6월)

새로운 배움을 찾는 부모학교 '다섯 번째 배움'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미래를만드는교육읽기(미교독)의 닉샘입니다.


'미래를만드는교육읽기(미교독)'는 행복한 아이들의 미래가 부모와 교사의 교육관에 달려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교육에 대해 함께 읽고 배우는 북클럽 커뮤니티입니다. 미교독은 올해 2019년 4월부터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모두의학교에서 시범단계 시민학교로 선정되어 '새로운 배움을 찾는 부모학교(이하 미교독 부모학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교독 부모학교는 부모님들이 교육 혁신의 흐름을 이해하고 자녀교육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시민학교입니다. 강연식 평생교육을 벗어나 가르침과 배움의 경계가 없는 수평적인 대화, 함께 나누는 독서와 공감을 통한 커뮤니티 학습으로 새로운 배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4월~5월 네 번의 배움에서는 1) 부모는 교육에 대한 어떤 고민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고, 2) 부모가 바라는 최고의 교육의 모습을 함께 상상해 보았습니다. 또한 3) 우리 주위의 교육 혁신 사례를 살펴보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교육의 본질을 무엇일까라는 공통의 질문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


2019년 6월 13일(목) 미교독 부모학교 여섯 번째 배움은, 5월의 배움에서 이야기 나눈 '교육의 본질'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돌아보며 시작하였습니다.

지(智)•덕(德)•체(體)의 균형 있는 성장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관계에 대한 배움
학습자 중심의 배움
아름다움(美)의 발견
독립된 인간으로의 성장
서로 사랑하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삶을 나누는 법 배우기
세상과 삶의 재미를 알도록 돕기


우리의 생각으로부터 교육의 본질을 파헤치기


각자가 생각하는 교육의 본질은 하나하나가 교육을 넘어 삶과 성장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요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교육의 본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공통의 이해와 답이 만들어지는 못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한 번의 배움을 같은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더 이야기 나누기로 했습니다.


교육의 본질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기 위해 미교독 부모학교에서 준비한 첫 번째 질문은 이것입니다.


1. 왜 교육의 본질에 대한 생각이 모두 다를까?


우선 이 질문에 대한 의견을 쭉 이야기 나눴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르게 이야기한 것들이 결국 모두 연결되어 있고 모두 공통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즉 모두 코끼리의 다른 부분을 만지고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는 각자의 경험과 언어의 차이로 생겨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육의 본질을 설명할 수 있는 어떤 '코끼리의 실체'가 있는 것일까?


그런데 다른 의견도 나왔습니다. 꼭 교육의 본질이 하나이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입니다. 교육의 본질에 대한 하나의 일치된 생각이 필요할까라는 의견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반대로 우리가 함께 토론을 통해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교육의 본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습니다. 과연 교육의 본질은 어떤 것이기에 이렇게 생각이 다를까. 다시 한번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른 분께서 교육은 사랑으로 귀결된다는 의견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그동안 이야기를 통해 상상하는 최고의 교육 그리고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통해 공감하게 된 의견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교육이 사랑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성공과 출세, 부의 획득과 같은 다양한 욕구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 나누고 보니 교육은 각자가 바라보는 삶의 방향에 따라 다른 목적과 형태로 나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각자의 경험과 언어, 삶의 방향에 따라 다르게 정의하는 '교육의 본질' 중 어느 하나를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이야기는 결국 '모두 옳다', '각자의 정의가 있는 것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바라보는 교육의 목적은 조금씩 변화해가는 것 같습니다. 그 변화의 과정이 결국 미래의 교육의 모습을 결정할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교육으로 그 목적이 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공감했습니다.


이렇게 교육의 본질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통해 교육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교육의 본질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공감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이야기 나눌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나눈 새로운 질문.


2. 왜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교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더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논의의 대상으로 한 교육은 '가르치고 훈육하다'는 사전적인 의미 혹은 기존의 강의식 교육 등 좁은 범위의 교육이 아닙니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누군가의 배움과 성장을 돕는 의도적인 행위와 환경 제공을 포함한 넓은 범위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논의는 삶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스스로도 배울 수 있지만 혼자서는 배움의 한계가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첫 의견이었습니다. 또한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생존을 위해 하나의 유기체로서 함께 공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즉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으며, 동시에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배우는 과정에 있어 가르치는 사람, 즉 교수자가 학습자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따라 성장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습자는 교수자의 지식을 전수받는 것뿐만 아니라 교수자가 설계한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되는 환경 속에서 마음껏 시도하고 실패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개인이 가진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인류 사회의 문화를 계승하고, 삶의 가치를 찾으며 세상 속에서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은 이러한 도움 속에서 성장해야만 하는 것일까. 우리의 논의는 이러한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인생 속에서 함께 삶에 대한 답을 찾아가야 한다.





우리를 연결하는 교육의 본질을 만났다


막연할 것만 같았던 '교육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대화. 왜 교육이 필요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서로의 마음 채우는 무언가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교육의 본질'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각자 적어본 교육의 본질에 대한 문장들은 여전히 모두 다른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몇 가지 키워드로 요약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사랑 #삶 #가치 #인간성 #성장 #공존 #문화 #상호작용



교육의 본질은 한 문장으로 정리되어야 할까? 우리가 정리한 키워드들을 연결해 문장으로 만드는 작업은 하지 않고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함께 나눈 대화와 배움의 과정 속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의 본질들은 이미 서로 연결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마치 교육의 본질을 찾는 여정이 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교육의 본질은 아닐까.


마지막으로 정리했던 교육의 본질들 중 마음속 깊이 남아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문장으로 이번 배움에 대한 기록을 마칩니다. 다음 배움의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널 사랑해.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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