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후기] 2019 미교독 부모학교-두 번째 배움(4월)
안녕하세요.
#미래를만드는교육읽기(미교독)의 닉샘입니다.
’미래를만드는교육읽기(미교독)’는 행복한 아이들의 미래가 부모와 교사의 교육관에 달려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교육에 대해 함께 읽고 배우는 북클럽 커뮤니티입니다.
미교독은 2019년 4월부터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모두의학교에서 시범단계 시민학교로 선정되어 부모님들을 위한 '새로운 배움을 찾는 부모학교'(이하 미교독 부모학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두 번의 배움에서는 미교독 부모학교에 참가자분들이 가진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나아가 어떤 배움을 바라는지 함께 살펴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배움의 후기 '부모가 원하는 새로운 교육은 무엇일까?-1부' 글에서는 부모님들이 가진 교육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2부 글에서는 4월 25일(목)에 있었던 두 번째 배움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먼저 부모 스스로가 학창 시절 받았던 교육은 어떠했는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서로가 자란 배경과 교육에 대한 인식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함입니다. 참가자분들이 받은 교육들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 부모가 받은 교육에 대한 기억과 현재 자녀들이 받는 교육은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을까.
부모님들이 받은 교육에 대한 이야기들은 서로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그래 맞아.", "우리도 그랬는데."라는 말이 계속되었습니다. 소위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제도권 교육(공교육, 학교 교육)의 틀 안에서 부모들도 성장했습니다. 그러한 제도권 교육이 가진 문제점들도 자연스럽게 도출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이 받은 교육에 대해 공감하는 대화에 이어 미국 공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책 <바보 만들기>(존 테일러 개토 저)을 중심으로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이 책은 미국 뉴욕에서 20년 넘게 교사 생활을 하고 '올해의 교사 상'을 받은 저자가 수상 소감으로 고백한 공교육의 현실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일곱 가지의 죄(?)를 짓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책의 본문에는 일곱 가지 죄를 각각 하나의 챕터로 설명하고 있으며, 챕터들의 제목만 옮겨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혼란
2. 교실에 갇혀있기
3. 무관심
4. 정서적 의존성
5. 지적 의존성
6. 조건부 자신감
챕터의 제목의 키워드만 보아서는 저자의 주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교사가 '죄를 짓는다'는 과격한 표현으로 지적한 교육의 문제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이번 글에서 각 내용을 모두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우리의 학창시절과 학교의 현실을 생각해보며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도서 <바보 만들기>에 대한 내용은 추후에 별도의 글로 소개드릴 예정입니다.)
앞서 나눈 교육 현실이 책의 내용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공감대 속에서 다음의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미국 공교육의 모습이 왜 우리나라 학교의 현실과 유사할까. 미국 공교육의 역사적 배경과 1945년 해방 후 미군정기를 거쳐 확립된 우리나라의 공교육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우리가 미교독 부모학교에서 교육의 고민과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이유는 단지 비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문제의식이 건설적인 대화로 이어져 앞으로 개선하고 만들어가야 할 교육의 방향을 찾기 위함입니다.
다음의 대화로는 학교 교육이 아이들에게 제공해주지 못하는 배움 또는 성장의 기회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인격적 존중과 정서적 안정
몰입의 경험과 집중력
사고하는 힘
탐구와 재능의 발견
주제적인 민주 시민교육
각각의 내용들은 <바보 만들기>에서 지적된 문제 요소들과 연결 지어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어쩌며 부모가 바라는 배움은 꼭 미래를 대비해서 필요한 것이라기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온전한 성장에 마땅히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학교에서 이러한 배움을 기회를 만들어주기에는 다양한 현실의 한계들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미교독 부모학교에서 하나하나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발견해나가길 희망합니다.
끝으로 이러한 배움을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교육들을 부모가 마음껏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유와 통제에 대한 합의 도출
다른 방식의 권위
도제식 교육
Why로 시작하는 교육
나 자신 그대로 살아가게 하는 교육
다양성과 자아 존중 마음껏 실패할 수 있는 교육
이렇게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에서부터 새로운 교육에 대한 상상까지. 두 번째 배움은 현실에 기초한 부모님들의 바람을 한 곳에 모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019년 4월에 진행된 미교독 부모학교 두 번의 배움은 각자가 가진 교육에 대한 고민과 바람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함께 해결할 공동의 문제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새로운 교육은 딱 하나로 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복잡한 세상 속에서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배우고 성장합니다. 자녀가 마음껏 배우고 성장할 수 있으려면 교육은 많은 현실의 문제들을 극복하고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가 자녀교육에 대해 중심을 잡는 것은 중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미교독 부모학교에서는 다양한 정보와 깊은 성찰을 나누는 공동체 속에서 부모가 스스로 그리고 함께 새로운 교육에 대한 방향을 찾아가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럼 다음 배움의 후기를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모두의학교 2019 봄학기 시민학교 ‘미래를 만드는 교육 읽기’ 참가 신청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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