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오랜만에 어떤 노래를 들을 때면 나는 곧 타임슬립을 하듯이 그 시절로 달려간다.
오늘 운전 중 들은 노래는 나를 작년 봄으로 되돌려놓았다.
친구를 옆에 태우고 봄나들이 드라이브를 하던 바로 그날이다. 우리는 도시에서 벗어나 푸른 자연을 느끼고 싶어서 경기 어딘가의 수목원에 가고 있다. 수목원을 크게 한 바퀴 천천히 걸으면서 우리는 지난 한 주간의 일상에서 겪고 느꼈던 것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에게 털어놓고 이해받기를 원하는 이야기는 더욱 자세하게 설명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우리는 지나는 길목에 피어나 있는 들꽃을 보면서도 웃었고, 화단에 줄 맞춰 심어져 있는 노란 튤립을 보면서도 뭐가 그리 기쁜지 많이 웃는다. 월요일에서 금요일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에는 우리 얼굴에 이런 웃음이 피어오르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토요일과 일요일의 얼굴이기 때문에 많이 편안한 상태여야 보여줄 수 있는 표정이다. 그때 우리의 손에는 따뜻한 커피도 한 잔 들려있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자유로를 달리고 달려 파주 어딘가의 동네에 다다랐던 우리는 창문을 열어둔 채 흙먼지가 뽀얀 시골길을 달렸다. 그저 풀냄새가 담긴 공기를 마시고 싶어 연기처럼 피어나는 흙먼지가 차 안에 들어올 걸 몰랐다는 듯 창문을 닫으면서도 우리는 깔깔거리고 웃었다. 작은 동그라미를 뭉쳐놓은 듯이 굽이치는 일 차선 도로를 달려서 우리는 SNS에 맛있다고 소문난 파이 가게에 들렀다. 주문한 펌킨 파이의 많이 달면서 꽤 담백한 맛을 아메리카노의 씁쓸함과 함께 느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래. 우리 이번 한 주도 잘 버텨냈다.
그리고 오늘은 정말 즐거운 하루였어라고 입밖에 소리로 내뱉으면서.
♬ Inner child - B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