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서 처음에 시작할 땐 정말 좋았다. 셋이서 함께 할 수 있는 거였으니까. 점점 들어가는 돈과 시간이 늘어나도 그래도 좋았다. 나름의 성취감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저녁에는 무조건 '그것'을 해야만 했고 매일 주어지는 과제는 결국 다음 날의 나의 체력을 끌어다 쓰기 시작했다. 매일 줄어드는 잠에 다음 날 출근할 때 지장이 생겼고 이러다 언제 죽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친 한 명은 떠났다. 둘이서 해야 했다. 서로 힘들어도 그래도 열심히 했다. 돈이 얼마가 들어도 꾸준히 했다.
저녁이 없는 삶, 다른 약속이 생기면 걱정부터 드는 삶, 저녁과 밤, 심할 땐 새벽까지도 바쳐야 하는 삶, 주말에도 늦잠은 꿈도 못 꾸는 삶. 그래도 같이 하니까 버텼다.
그러다 오늘 문득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회의감이 들었다. 누가 봐도 이건 아닌 거라고 말할 것이다. 우린 서로 '그만할까?' 라는 말을 계속 주고 받았다. 이때까지 해온 게 눈에 밟혔다. 그리고 그만두기로 했다. 모든 걸 놓기로 했다. 아쉽지만 이 정도면 열심히 했다고 위로하며 떠나보냈다.
내일부터는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겠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 더 생기는 것이다. 당장 드는 생각은 무엇을 해야 하지? 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하지 않아서, 이제라도 그만둬서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하고도 일주일. 그래도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