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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헤이트 유

찐따의 티니핑 관람기

by 이븐도



사랑의 하츄핑. 2025


1. 티켓값 약 4만원 중반대 / 70분 미만
2. 재관람 의향 : △
3. 추천 -
4. 동행 : 함께하면 좋을 것 같긴 함
5. 그렇게까지 해야 돼?



그러니까 누가 애들 보는 거 꼽사리 껴서 보래?

누가 시켰냐?


누가 시켰냐고.








내 가슴이 시켰다.

핑크머리 미소녀와 왕눈이 생명체가 서로를 마주 본, 섬유유연제 광고의 애니메이션화 같은 현수막들을 지나치지 못한 4월 어느 날의 내가. 벚꽃이든 솜사탕이든 장미꽃잎이든 하여간 모든 머리 아플 정도로 향기 가득한 핑크로 들어찬 스크린 속에서의 칠십 분을 놓친 작년의 내가.


그렇게 나는 포은아트홀에 이어 창신동으로 향해 하츄핑과 로미공주의 사랑의 증표를 두 박스나 쥐고 왔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았다는 말이 딱이다.

그러니까 그냥 작년에 영화를 보러 갔어야지. 나를 믿고서. 아니, 그런데 어떻게 믿냐고. 본인들, 아니. 너네 그 핑핑이들 스스로도 안 믿었잖아. 얄미워. 얄미워 죽겠다.




그리고.

현실에서 내가 여기 글을 올리는 것을 아는 사람이 0에 수렴하는 게 무척이나, 진짜, 다행이다.






사실은 공주들을 보러 갔다. 원래 공연장 주변에는 그 주최측처럼 입고 꾸민 사람들이 등장하는 게 국룰이잖아.

노엘 갤러거 콘서트 날에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보이고, 하이라이트 콘서트 날 공항철도에 이기광 얼굴이 박힌 머리핀을 하고서 그 상징색으로 손톱 열 개와 온몸을 휘감을 사람이 보이고, 리버틴즈 공연날에 피트 도허티처럼 입은 사람들이 에 보인 것처럼.


2025년의 현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횡단보도 앞에서 그런 차림들이 어떻게 보이는지는 상관없다. 명분이 있잖아. 공연을 보러 간다고. 노래 속, 영상 속 그 인물이 내 눈앞에서 실사화된 현장에 함께한다고. 하늘색 유니폼,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보라색 네일아트와 우스꽝스러운 머리띠와 부채, 전성기 때 그의 옷핏은 아닐지라도 어쨌든 셔츠에 블랙진에 얇은 타이. 원래 그런 거라고. 걸 보는 것부터 공연이다.





그럼.. 티니핑?하츄핑 공연? 티니핑이 뭐 하는 애들인지 - 사실 지금도 모르겠다. 애완용 수호신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몰랐으나 그 왕눈이 친구들의 우두머리 소녀가 있다는 건 알았다. 공주다. 공주 소녀. 그리고 그건 공주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컨텐츠잖아. 각지의 공주들이 공주처럼 꾸미고 올 거라고. 진짜로, 그렇게 공주들을 보러 갔다.


사실 보러 갈 기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 달 전의 내가 결제한 걸 어떡해. 오늘은 취소도 안 돼. 보통 이렇게 기대치가 바닥을 치면 좀 상큼하게 관람을 하고 나오기 마련인데 그러지를 못했다. 이런 걸 보기에는 당연히도 너무 컸지만 나는 여전히 너무 애새끼이기 때문이다.



어떡해. 나는 그냥 로미공주가 너무 처절해 보이던데. 그렇게 보려고 한 게 아니라 정말 그렇게밖에 안 보이던 걸 어떡하냐고. 그나마 공주니까 체면이라도 남지 다른 설정이었으면 그조차도 안 남았다.






핑크색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중간에 악역핑이 무서운 목소리로 대사를 하고 정적이 흐르자 관객석에서 애 우는 소리가 들렸던 게 좋았다. 그게 핫한 노래였는지 몰랐는데 어떤 곡이 나오자 뒤쪽의 애가 그걸 줄줄 따라 부르고, 옆에 앉은 여자애가 그걸 대놓고 째려봐서 좋았다.


허공인 줄 알았던 곳에서 실제로 나무 문이 열려 로미공주가 나오고, 로미공주와 하츄핑이 밤하늘로 승천해 데이트하는 장면을 와이어가 안 보이게끔 꾸민 장면에서, 그 친구가 '저거 다 가짠데 진짜인 척 하는거야' 라고 해서 좋았다. 어 그 애 아빠가 조용히 해야 한다고 말해서 좋았다. 공연이 끝나자 부모들이 커다란 벽돌 같은 키높이 치트키들을 공연장 출구에 쌓아놓는 게 좋았다.


무슨 핑들이 프린트된 머리띠, 리본, 왕관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한 뒤통수가 잔뜩 신난 뒷모습들이 좋았다. 연하늘색, 핑크색, 연하늘색, 또 핑크색 치마에 상체에는 하츄핑이 그려진 드레스들을 보는 게 좋았다.




바깥으로 나오자 그 많은 공주와 그리고 그런 공주옷을 입지는 못했지만 핑핑이들과 로미공주의 팬인 남자애들이 흐린 날의 공연장과 인파를 배경으로 한껏 이쁜 척을 하며 사진을 찍히는 광경이 좋았다. 사실상 본인들 집에 있을 인형들의 크기를 키운 것뿐일 그 인형이 앉아 있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려 기다리고 있는 엄청난 줄을 보는 게 좋았다. 그러니까 사실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거네? 그런 셈이다.






퇴근길에 넷플릭스로 영화 하츄핑을 봤다. 공연장에서 보고 들었던 거랑 거의 똑같았다. 사실은 선후 관계가 바뀐 거지. 뮤지컬이 정말 영화를 충실히 재현해 놓은 것 같았다.


내가 부모라면 이 뮤지컬을 안 보여주고 싶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로미의 드레스, 모험을 떠날 때 입는 옷, 구애의 댄스댄스를 출 때 바뀌는 옷, 신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품, 요술봉.. 모두 화면에서만 있던 게 무대 위에서 진짜가 되어 있잖아. 그냥 몇 만원짜리 치마 세트에 인형이면 끝날 것의 물꼬를 트는 짓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티니핑 알못인 내가 봐도 영화를 어떻게든 무대 위로 옮겨 놓으려는 노력이 보였다고 해야 하나. 사실 이렇게 평가하는 것처럼 말할 정도로 뭘 알지도 못하는데. 어쨌든 그랬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여기까지. 즐거웠다. 공주들도 잔뜩 보고 진짜 딸기 우유색 머리를 한 채 빙그르르 돌며 러블리 여행룩에서 블랙핑크 무대의상으로 순식간에 환복한, 마지막의 핑크색 드레스가 참 예뻤던 실제 로미공주도 봤으니까.

그런데 왜 찝찝했냐고.

그야, 애들 보는 거니까. 그래서 그렇다.






니가 하츄핑보다 더 예뻐요.


열 살 로미 (그녀의 나이가 관람 내내 두고두고 놀라웠다. 그러니까 애당초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당연하지만) 생일 전까지 그녀의 티니핑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맘에 드는 애가 없다. 아마 얼빠라서 그렇다. 본인처럼 핑크색 눈에 핑크색 머리를 가진 대상을 열심히 찾는다. 그렇게 책 속에서 하츄핑을 마주친다. 반한다. 찾으러 가겠다고 결심한다.


하츄핑은 위험한 지역에 다며 절대 안 된다는 엄마아빠의 반대를 무릅쓴 채, '그렇다면 더더욱 내가 구하러 가야 한다. 얼마나 그 긴 시간 외로웠겠느냐'라며 뜻을 굽히지 않는다. 할머니가 응원해 준다. 너를 믿는다고 하면서. (난 할머니가 흑막인 줄 알았다. 아니. 위험하다잖아요.)

길을 떠난 로미는 조력자를 만나고 하츄핑을 찾는다. 그러나 하츄핑은 그녀를 내친다. 왜?

악역핑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바보라서.



씁..쟤 그 정도는 아닌데, 하는 조력자의 눈빛이다.


하지만 역시 주인공은 굴하지 않지. (이거 로미가 주인공 맞지?) 될 때까지 구애한다. 먹을 거도 주고 유사 케이팝 아이돌 공연도 펼치고. 그리고 불길에서 하츄핑을 건져낸 후에야 응답을 받는다. 깍쟁이 대두 하츄핑으로부터.

둘은 행복하다. 영원을 속삭이며 데이트한다. 이어 악역이 재등장한다. 인간을 믿지 말랬더니 날 배신한 거냐고. 너한테 유일하게 마법을 걸지 않은 건 내가 너를 좋아해서였다고. 왜 실망시키냐고. 그리고는 사실 그 악역과 연관이 있던 잘생긴 왕자가 그 흑화의 사연을 이야기해 준다.


이후 악역의 성질머리에 건축물들이 다 무너지고 그 잔해 속으로 역시나 우리의 로미공주는 몸을 던진다. 하츄핑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누구 거였는지도 모르겠는 눈물이 빈사 상태의 로미공주를 힐링시켜 소생하게 만든다. 그리고는 모두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깨끗하고 밝은 엔딩.






오직 하츄핑을 위한 세레나데 콘서트


안 찝찝해, 이게?


나는 공주님이 귀여운 애들 데리고 우당탕탕 모험 떠나서 왕자님 만나고 어쩌다 사랑에도 빠지고 또 별 거 아닌 고난을 좀 겪다가 또 행복해지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왜 저렇게까지 처절하게 구애해야 하는 거야, 그렇게까지 해야 해?

나도 네 마음 알겠어 그 한 마디 들으려면 화염에도 굴하지 않고 한 몸 불사르는 값 정도는 치러야 해? 뭐 이리 빡센 건데요. 나는 하츄핑이 었다.


아니, 물론 상대방 의사는 묻지도 않고 니가 좋아, 너무 좋아, 하면서 무대뽀로 들이댄 로미공주도 잘한 건 없지. 그리고 처음부터 '너 내 티니핑이 돼라. 난 널 갖고 말 거야' 한 건 그쪽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해야만 마음을 받아 주는 거냐고.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해? 그렇게 좋아한 건 그쪽이니까? 그래. 그렇겠지. 하지만..



트러핑도 잘한 거 없지만 하츄핑도..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당장 거기서도 바로 그 다음 예시가 나오잖아. 흑화핑. 그러니까 트러핑. 원래 리암 왕자의 티니핑이었으나, 왕자 부모의 반대와 핍박으로 왕자와 갈라지게 된 악역핑.


그게 로미공주의 미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어? 물론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애니메이션이니까. 말마따나 그들은 영원히 행복할 거라고. 그런데, 그러면 그 흑화핑 대사를 그렇게 콕콕 찌르게 쓰지 마셨어야죠. 당연히, 나도 평균 연령 3- 7세 정도의 애들을 대상으로 한 컨텐츠라는 걸 감안하고 봤지. 정말이야. 하지만 반짝이 핑크 범벅 무대 위에서 그 대사들만 그대로 던지면 어떡해요. 그것만 기억에 남잖아.



하츄핑 스스로도 선택적으로 믿었잖아.


사랑의 하츄핑? 하츄핑은 사랑 몰라. 하츄핑을 향한 욕망에 돌아버린 로미라면 차라리 모를까. 사랑을 알았더라면, 어쨌든 삐딱선 탄 못난 친구일지언정 트러핑에게 그렇게 단숨에 등을 돌리지는 않았어. 그것도 '넌 날 믿지 않잖아. 그래서 함께 있어도 외로워' 라고 칼 꽂는 말을 던지면서.


근데, 그러는 넌? 넌 걔 믿었니? 아니잖아. 아무리 대상이 틀려 먹었어도 무슨 사랑은 사랑이며 믿음? 줏대 없이 기분 따라 태도 넘실거리는 멍청이 주제에. 넌 그냥 구애하는 로미가 좋았던 거야. 끝날 때 요술봉으로 디멘터 망토 벗기고 모양새 바꿔 왕자 앞에 데려다 놓으면 다냐? 너무해, 진짜. 그러니까 안 믿지.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어 진심 왕자 너무 잘생겼음


아니, 나 악역한테 이입 잘 안 하는데. 이 말도 안 되는 스토리를 보면서는 내내 하츄핑이 밉고 트러핑이 안타까웠다. 동생 계정 빌려서까지 넷플릭스에서 굳이 찾아본 것도 그 때문이었다. 뭐가 좀 더 있나, 해서. 그런데 없더라고.


그 처절한 사랑의 끝, 애정의 불균형, 같은 곳을 보는 줄 알았으나 사실은 아니었음을 깨달은 후 제 2의 트러핑과 리암 왕자가 될 그들. 왜, 아니야? 로미는 내내 하츄핑을 본다. 하츄핑? 두 번 본다. 불길에서 본인을 구해 줬을 때, 트러핑이 개빡쳐서 뒤엎은 세상의 잔해 속으로 쓰러졌을 때.



날 가지려면 이 정도는 하라는거야 뭐야


데이트하면서도 로미는 하츄핑에게 직진이거든. 친구가 되어 달라고. 언제나 갈구하는 건 그쪽이었다. 하츄핑은 분위기 타서 그냥 조각배 타고 밤하늘 보기 같은 컨텐츠들을 좋아했던 거고. 아, 그래. 깔려서 쓰러진 로미를 보며 하츄핑은 절규하며 소리친다. 로미와 나는 영원히 함께할 거라고. 싸우면 화해하면 되고 용서하면 되고, 또 뭐랬나. 아무튼 함께할 거라고. 그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러나 그건 말뿐이고. 그 말만은 사랑이지만 하츄핑의 행동에는 사랑이 없다. 눈물? 사람 깔리면 우는 건 당연한 거지, 그게 누구든 간에. 원래 생판 남들이 가득한 뉴스를 보고서도, 다 구라인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도 눈물은 흘리잖아.



왜 좋아하냐고? 예뻐서... 공주님 이뻐서..


맞아. 나 못 믿는다. 그게 뭐든 간에 어떻게 믿는데? 안 믿는 게 오히려 존중 아니야? 믿는다는 건 내 멋대로의 기대를 그 알 수 없는 마음에 씌워놓는 거나 다름없잖아. 믿긴 뭘 믿어. 그래서 나는 중2병에 걸린 것 같은 비주얼의 트러핑이 꼴보기 싫지 않았고 로미가 안타까웠나 봐. 아휴, 이래서 누구랑 같이 갔어야 했다. 어린애랑 갔으면 물어볼 수나 있지. 티니핑이 왜 좋아? 이게 왜 재밌어? 하고. 로미는 하츄핑을 왜 좋아해? 하츄핑은 로미를 좋아해? 정말? 왜?


어른과 갔다? 그러면, 야. 저거 왜 저러냐? 내가 이상하냐? 혼자 저러다가 나중에 상처받으면 어쩌려고 그래. 아. 그 생각은 안 했어? 아하. 재밌었니? 그치. 재밌었어.. 했으려나. 이건 뭐 이터널 선샤인이나 라라랜드 같은 걸 같이 보고 물어보면 대화라도 되지, 캐치 티니핑을 보고 이러는 건 좀 사회 부적응자 같잖아. 많이.



따란 ㅡ하고 백화하기 직전. 눈은 이미 착해졌다. 그냥 멍청해진 건가?


다시 말하지만 정말 이런 내용인지 몰라서 그랬다. 그냥 원하는 걸 찾아나서는 일직선의 스토리라인이면 될 걸 괜히 그런 서브 캐릭터는 넣어가지고. 아, 막판에 다 잊은 것처럼 행복하게 만들어버릴 거면 그냥 넣지나 말지. 왜 돈 내는 어른들한테 찝찝함을 던져 주냐고.

이거 표 사는 건 다 큰 어른들이잖아. 발에 채일까봐 조심히 걷게 만드는 이 쪼끄만 애들이 아니라. 나는 나 스스로도 안 믿는데. 남을 감히 어떻게 믿어. 나도 모르는데, 남한테 그런 기대 아닌 기대는 왜 하냐고. 좋아하니까? 원하니까? 그랬으면 좋겠으니까?


참나, 입구에 서서 애들 붙잡아서 인터뷰할 것도 아니고. 그랬다면 어떻게, 이런 이상한 궁금증이 해소가 됐을 텐데.



달려라 내 사랑 구하러


이상하게 깔끔치 못한 관람이었다. 물론 나는 스물여덟 살이니까. 여덟 살만 되어도 재미없다고 하거나 '저거 다 사람이잖아' 하는 인형탈 들쓰고 벌이는 공연을 구태여 보러 온 덜 큰 어른이니까. 어느 모로 봐도 연령대에 심히 어긋난 관람이라 그런 것도 있지. 사랑? 무슨 사랑이야. 사랑의 로미공주면 또 몰라. 그런데 그런 의문도 드는 거다.


로미는 하츄핑을 보고 한눈에 반했지만 그게 어떻게 정말 본인의 목숨을 다 던지게끔 만드는 감정이자 정서로 변화할 수 있었는지 하는 거. 원하는 거랑 다 감당하는 건 좀 다르잖아.

하츄핑은 그런 서사를 줄 만한 행동을 안 했다. 그럼 정말 로미의 미친 욕망인가, 이건?






이쁘고 볼 일.


아휴. 그래서 다시 쓴다. 누가 이런 거 돈 내고 보래. 어? 누가 이거 보고 이런 생각이나 하냐고.

그냥 낄끼빠빠 해서 다른 로맨스물이나 봤어야 했다. 오리지널 컨텐츠까지 봤는데 이렇게 해소가 안 된다니.

진짜 애들 만화라 그렇다. 정말로. 애초에 평면적인데 뭐 내가 알아낼 게 뭐가 있어. 그냥 보고, 좋아하고 행복해야 하는 애니메이션인걸.


그러니 이쯤 어른다운 감상 마무리?

로미야, 행복해라. 혹시나 상처받지 말고. 너를 탓하지 말고. 어렵겠지만. 사실 아예 안 되겠지만.

그리고 어른들이 말릴 땐 이유가 있단다. 제발 말 좀 들어라.




넌 언젠가 상처받게 될 거야. 원래 그래. 니가 더 바랐기 때문이지. 아니, 너만 좋아했기 때문이지. 그게 니 사랑이라면 사랑이다. 근데, 욕망일걸? 사실은.

그래도, 시뻘건 불 속에도 뛰어들었니 사랑으로 하자.






진심 잘못 본 줄. 로미공주 세상 물정 이렇게 몰라? 너무해.


로미와 리암. 그리고 애들


공주 에브리웨얼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아.. 내가 이렇게까지 찐따인 걸 사람들이 대부분 몰라서 너무 다행이다.

뮤지컬을 보러 간 건 알았어도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건 그들이 영영 모를 거라서 너무너무 다행이다.



사실 다 알려나. 그렇다면 계속 모른 척들 해 주시길.




영화적 재현을 무대 위에서 최대한으로 뽑아내 재밌어요.

추천 비추천을 가르자면 추천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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