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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의 용인

이건 몇 점짜리지?

by 이븐도





여지껏 몇 달간 내내 징징거려놓은 것과는 다르게, 사실 일은 그다지 힘들지 않다.


정정한다. 음.. 어렵지 않다.

어쩌면 수학문제를 푸는 것과 비슷하다. 별로 안 어려운 4점짜리 문제와 나쁘지 않은 3점짜리 문제들을 하나하나 푸는 느낌이다. 아냐. 사실 2점짜리인가?

3점으로 한다. 3점짜리도 결국 다 2점짜리 문제를 여러 개 푸는 것과 다를 게 없잖아.



근데 왜 나는 그리 푸념을 늘어놓게 됐을까. 문제집을 네 개쯤 오가면서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15초 정도 안에 풀어야 하는 문제집이 10미터 바깥에 놓여 있는 기분이다. 나는 여기서 이것도 해야 하는데, 저기도 가야 한다. 이거 중간쯤 풀었는데, 하나만 더 하면 되는데 저 문제집을 펴들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학생 때 수학을 잘하지 못했다. 구몬과 눈높이와 기탄을 그렇게나 했는데도 계산을 틀리고 실수를 했다. 아, 그래서 그런가. 그럼 다시 바꿔야 하나.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은 걸로? 그럴지도 모르겠어.






"너 메토젝트 어떻게 줬어?"

"네? 어, 피하로.."

"아. 뭔소리야. 어떻게 줬냐고. 너 하나 줬지."

"어.. 아니예요..? 네.."

"너 내가 투약 라벨 똑바로 보라고 했어, 안 했어. 정신 안 차릴래?"

"죄송합니다."

사실 기억이 안 났다. 그 때까지도 나는 비몽사몽했다.

"그거 두 개짜리야. 100 밀리그램. 어? 라벨 안 봤어? 너 이렇게 일했니, 지금까지?"

"아니요.. 죄송합니다."

"죄송하다고 될 거 아니고요. 약 남아서 보니까 하나 반납 내려 놨더라?"

".."

"진료과에서 아침에 회진 돌다가 아빠가 이상하다 그래서 지금 봤고, 주치의랑 교수님이랑 다 사과했어."

"아..네네."

"물류팀에서 덜 올려줘서 그런 거라고 대충 말했으니까 그런 줄이나 알고 있으세요."

"..네."

"한 번 더 이런 일 있으면 가만 안 있는다. 출근해서 보고서 쓰세요. 수쌤 드리기 전에 나한테 가져와."



그제야 들여다본 휴대폰 화면에는 카톡이 와 있었다. 왜 이거 약반납 내려가 있어? 너 때 반납지시 넣었는데?

그녀는 나를 가르쳤던 프리셉터였고 나는 당시 입사한 지 네 달쯤 되었을 때였다. 트레이닝이 끝나 혼자 일하기 시작한 지 두 달. 나는 그전날 이브닝 근무였다. 나이트를 지나 데이번으로 출근한 그녀가 전일자 처방들을 보다가 이상한 점을 찾아냈고, 그 때 마침 회진을 돌았던 것이다.

아홉 시가 좀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나는 진동에 깼던 것 같다. 아마 화들짝 놀랐겠지.






5 rights 라는 게 있다. 정확한 약을, 정확한 대상자에게, 정확한 용량으로,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경로로 주어야 한다는 투약의 다섯 가지 원칙.

메토젝트는 인슐린 펜처럼 생긴 주사제다. 그전날 저녁, 차지 선생님이 나에게 말했던 게 기억났다. 이거 두 개 올라왔네? 약제부에서 잘못 올렸나봐. 하나 반납 넣는다? 나는 네, 감사합니다! 라고 외쳤다. 아마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었으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 이렇게나 도와 주시다니. 나는 그 주사펜 하나를 환아에게 주사했다. 기억난다.


그 때 썼던 투약오류 보고서는 내가 신규 때 들고 다니던 작은 파일에 끼워져 있다. 아마 아직도 캐비닛 속에 있을 텐데. 입사해 처음 친 투약 오류였다. 아니. 사고였다. 다행히도 위해가 가해지지 않은 레벨 0 짜리.

일화 교훈? 누구에게 뭘 얼마나 어떻게 언제 줘야 하는지 꼭꼭 확인해라. 그게 적힌 투약 라벨을 봐라. 똑바로. 책임은 내가 진다. 결국 투약한 사람은 나니까.




"내가 맨날 말했잖아. 병 걸린 것처럼 보라고. 보고 또 보라고 . 진짜 그래도 모자라다고."

"네.."

"투약라벨 계속 보라니까? 너 봐? 난 지금도 그렇게 봐. 근데 니가 뭔데, 선생님이 뭔데 그걸 그렇게 봐요?"

"죄송합니다."

"정신차려. 너 니가 덜 준 거니까 망정이지 더 줬어 봐, 소아과잖아. 큰일 나. 나면.."

".."

"니가 책임질거야? 뭘 어떻게 책임지는데? 못 져. 어? 면허 내놓을거야? 뭐 해 먹고 살게?"

"죄송합니다."

"나한테 죄송할 필요 없고. 똑바로 일하세요. 알겠어?"

"네. 알겠습니다."

"너 그 때 이부펜 한번에 다 섞은 것도 내가 못 걸렀으면 어떡할 뻔했어?

".."

"정신차리세요."


트레이닝 기간 때, 나는 500ml 짜리 수액에 한 바이알씩 섞어야 했던 해열진통제를 한 팩에 모으고 또 모은 적이 있다. 그러니까, 몸무게가 모두 비슷한 성인 환자 셋 앞으로 난 처방이 모두 동일했는데, 수액팩 하나에 한 바이알씩을 넣어야 했던 걸 세 개를 한 팩에 다 주입한 것이다.


내가 약을 믹스한 후 설마 너 이거 여기 다 모았니? 했던 프리셉터가 아니었다면 세 배의 용량이 하마터면 한 명에게 들어갈 뻔했다. 만약 신장 수치가 조금 간당간당했던 사람이었다면 (아예 나쁜 사람이었더라면 이부프로펜이 처방으로 안 났을 테니까), 아니면 그게 그런 해열진통제가 아니라 다른 약제였다면..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었다.




그 날 나는 엄청나게 혼났다. 아니, 사실은 기억이 안 난다. 그렇게나 멍청한 짓을 했다는 게 스스로도 충격이었어서 그 날 어떻게 혼났는지는 딱히 기억이 안 난다. 정말 부끄럽지만, 왜 그랬냐고 다시 묻는다면, 더 붙일 말도 없이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밖에는 할 수 없다. 매번 반 앰플, 1/3 바이알, 1/10을 주던 애들이 아니라 성인 환자를 보니 긴장이 풀어졌던가? 유독 호랑이 같던 프리셉터 옆에서 눈과 머리가 전부 얼기라도 했나? 아니다. 그런 게 어딨어.

정확한 용량 주라고 학부 때부터 마음에 새기고 귀에 새기고 머리에 새기지 않았던가. 그 땐 이 당연한 걸 왜 그렇게 외우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 했는데, 그 날 나는 깊이 이해했다. 아, 이래서 그렇게나 강조했구나.






마지막으로 수학 문제를 푼 게 언제더라. 못 한 것과 별개로 사실 대부분은 눈만 똑바로 뜨고 있으면 됐던 것 같은데. 공식이나 원리를 그 안에 적용하고 말 그대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풀면 된다. 물론 십 년 가까이 된 얘기다. 어떤 비하도 얕볼 의도도 없다. 나는 이제 웬만해서 수능 수학을 다시 공부할 일 없는 아줌마니까. 눈 뜨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거 일할 때 하는 생각인데.



아니, 생각이라기보다는 그냥.. 상황이 너무 답이 없을 때 전산 화면을 쳐다보며 나간 너갱이를 붙잡으려 노력할 때 외는 주문 같은 것이다. 딱히 효과는 없다. 나 집에 어떻게 가냐, 망했다. 아, 시간이 왜 벌써 이렇게 됐지. 망했다. 아, 어떡하냐. 진짜. 하면서 뭔가를 떼고 달고 못 걸러낸 오더나 놓친 협진 회신이 있는지 본다. 다 똑같아 보이는 오더창을 계속계속 본다. 마치 시험 문제를 다 푼 후 문제지를 뒤집고 뒤집어 검산을 하고 검토를 하는 것처럼.

그리고? 에이, 다들 그런 거 아니야? 그 때 새로 할 수 있는 별로 없다. 그냥.. 없다. 빠뜨리거나 못한 게 퇴근길이나 귀가 후 하는 샤워 중에 생각이 나면 다행이고. 음. 사안의 중대함에 따라 그다음날 인계장에 내 이름이나 27일 이브닝 선생님, 하고 메모가 남아 있거나 그도 아니면 아닌 밤이나 낮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오거나. 어떤 날들처럼.


내가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것에 이것도 조금은 기여했다고 본다. 아니, 퇴근했는데 이렇게 나한테 안 저장된 번호로부터 연락이 올 일은.. 병원에서 한 잘못밖에 없단 말이야.






정말 늘 긴장해야 한다. 일어날 법한 실수들, 그리고 그것들이 가져올 결과들은 비가역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사람 몸으로 들어간 약물을 빼낼 수는 없잖아. 정맥으로 주는 약을 척수강내로 주게끔 전달했다든가, 천천히 장시간에 걸쳐 소량씩 주입해야 하는 걸 슈팅 (주사기에 약을 넣어 쭉 집어넣는 걸 보통 슈팅, 또는 볼루스로 줬다고 한다) 했다든가, 절반 줘야 하는 걸 한 통 다 줘 버렸다든가.

5mg 주라고 되어 있던 걸 125mg 다 줘 버려서 그걸 맞은 아기가 중환자실에 갔다고 했다. 옆 병동에서. 그 애가 어떻게 됐는지는 못 들었다.






모르핀, 펜타닐, 헤파린.. 정맥으로 슈팅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액에 희석해서 아주 천천히, 오래 주는 경우도 많다. 죽어가는 애들이나, 죽을 정도로 힘든 애들이나, 그래서 엄마아빠도 그녀 또는 그가 차라리 편안히 마지막 길을 가길 바라는 경우 병동에서도 그런 약을 CIV로 준다. 또는 심장에 난 구멍을 막는 등의 시술을 하고 온 친구들이 항혈전제를 일정 시간 맞아야 할 때, 우리는 피검사 수치를 매시간 보면서 약물의 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이 주입방법은 꽤나 품이 든다. 약품에 든 약물의 용량, 그걸 희석해서 줘야 하는 수액의 양, 투약받는 사람의 몸무게, 진료과에서 확인해 준 시간당 또는 분당 주입 약물 용량을 계산해 그 수액 속도대로 투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료과에서는 공식처럼 생긴 믹스폼을 오더로 주고, 계산은 우리 쪽에서 한다. 설령 의사가 그걸 계산해서 결과까지 다 던져 줬다고 해도 다시 계산해 확인해야 한다. 내 이름으로 투약사인이 찍히니까. 잘못되면 내 책임이니까. 설령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도.


헤파린처럼 -이걸 헤파리제이션이라고 부른다. 그냥 헤파린을 준단 뜻이다. 피가 굳지 않게 서서히 조절한다는 의미 아닐까- 농도를 축적하듯이 매 시간 속도를 조절해 주입하는 경우 첫 번째의 계산이 틀려 버리면 까딱하다가는 투약 시간 내내 약을 잘못 주게 되기 때문에 반드시 선임 간호사 등과 속도와 수치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수혈을 할 때처럼.




그리고 그게 안 돼서 사고가 난 날이 있다. 코끼리 소년을 냉장고에 넣으려 했던 날 같은 경우. 모두가 그 병실에 들어가 엄청난 실랑이를 벌였고, 신규는 그 날 열 배에 달하는 용량을 장장 세 시간 동안 주입하는 사고를 쳤다. 천만다행히도 그걸 뒷턴이 발견했고, 애는 아무튼 멀쩡히 퇴원했다.

비록 그 다음날 주치의였던 펠로우까지 와서 보호자 앞에서 사과를 했지만. 웃기지만 안 웃긴 점은 그 담당 펠로우는 그 코끼리 소년이 여전히 열심히 침대를 탈출하려 했던 그 날 밤 당직이었다는 것이다. 전산에서 그 약물 속도를 한 번이라도 봤다면, 그럴 시간이 있었다면 조금 더 일찍 발견했을지도 모르지. 그조차도, 그 담당 환자를 제대로 보지 못할 만큼 그 날의 병동은 답이 없었다. , 그런 날이 아예 없지도 않지만.


결국 투약은, 잘못은 그 간호사가 게 맞다. 그녀의 잘못이다. 그러나 그녀를 한 번 더 봐줄 여력이 그 누구에게도 없었다는 건 좀 다른 문제다. 분명 그렇게까지 답 없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다른 간호사가 함께 잠깐이라도 확인을 했을 텐데. 그렇다고 투약사고가 용인이 되는 건 절대 아니지만.






타병동에서 일하는 친구가 말했었다. 갑자기 사망한 할아버지 환자였다. 분명 그 사람이 잘못 준 그거 때문이라고. 병동 사람들 다 말은 안 하지만 그거 때문일 거라고 추측한다고. 애들과 다르게 성인 환자가 죽는 건 그렇게까지는 특이할 일은 못 됐으나, 그 사람은 그 날 그렇게 가버리기에는 너무 상대적으로 멀쩡했다는 것이다. 겨우 네뷸라이저 때문에 사람이 그렇게 된다고는 말할 수.. 없나? 그건 모르지.




한 병 통째로 올라오는 걸 줄 때마다 처방에 따라 적절한 용량을 분주해 흡입하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 사람이 그 날 일하고 난 후 이례적으로 약이 조금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약이 처방나 올라온 시점 등으로 거슬러 보면 그만한 양보다는 훨씬 많이 남아 있었어야 했다. 5mg과 5ml는 다르니까. 그 약물에 성분이 어떻게 섞여있는지를 확인하고 처방에 따라 용량 계산을 했어야 하는데, 안 한 것 같다는 추측이었다.


글쎄. 추측이다, 추측. 기저질환이 상대적으로 적어 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날 애들과 성인은 또 다르기도 하니까..

리고 뭐 어떤 이유로든 용량 확인 없이 정말 몇 배를 줘버렸든, 그냥 약을 흘렸든, 진실은 그 누구도 모르고 그런 건 이 시점에서 아무 소용이 없다. 뭐 어쩌게? 끝났는데.

정말 알 수 없다. 용의자 아닌 용의자로 남아 있는 그녀는 아직 병원을 잘 다닌다고 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작게는, 그러니까 천만다행히도 환자에게 영향이 크게 가지 않은 선에서는 내가 입사 초에 친 투약사고 같은 것들이 있고, 그 중간 지대에는 환자가 달고 있던 수액 클램프를 잘못 만져 그게 풀드립되어 밤새 혈당을 뻔질나게 재거나 엑스레이를 찍는 등 조마조마해 하는 일이 자주 있다.

심장, 신장, 폐 등 어디로든 합병증이 오지 않은 게 너무나 다행인 일들. 어쨌든 이 것들 역시 저 코끼리 나이트 때의 일처럼 위해 사건에 해당한다. 환자에게 위해가 발생했고 그로 인한 처치나 중재 등이 필요한 경우.


그리고 그보다 더한 영역에는? 이걸 안전사고 단계별 분류에서는 레벨 4로 묶는다. 주요 기능의 영구적 손실을 가져오거나 사망을 초래한다고. 그런데.. 레벨 4는, 어떤 4점짜리 사고는 아마 없을지도 모른. 그런 건. 용의자의 유무조차 알 수 없는 저 일화에서 알 수 있는 점이다. 정말 큰 사고는 어쩌면 언급되지도 않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




정신 차려야지. 차려야 한다. 내 앞에 문제집이 몇 권이 있고 어디에 그게 어떻게 던져져 있든 정신차려야 하는 게 맞다. 들어간 걸 어떻게 빼. 주입되고, 소화되어서 수치를 떨어뜨리고 올리고 요동치게 만든 걸 어떻게 책임진단 말인가.

근데, 별개로 짜 아주아주 쪼끔 슬프긴 하다. 모든 투약사고는 지탄받아야 하고, 명백한 과오이며 잘못이지만, 가끔은 나는 내가 손오공이었으면 하는걸.


머리카락으로 해결된다면 몇 개라도 주기적으로 뽑아서 아바타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정말로. 이쪽 병실에서는 누군가 경련을 일으키고 있고 저쪽에서는 왜 진통제를 빨리 안 주냐고 나를 호출하고, 앞에서는 막 수술방에서 나온 환자가 이송카에 누워 있다면.. 어떡하지.




뭘 어떡해. 변하는 건 없다. 정신차려야 한다. 정신을 못 차리게 바빠도.. 안 된다. 정말로. 결과적으로는 용인되지 않는 실수들밖에 없으니까. 이곳에서의 잘못은 정말로 그렇다.


누가 뭘 봐줄 수 있든 없든, 비가역적인 실수는 실수일 수가 없다. 그러니 정신차려야 한다.




+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글을 저장한 지 5일쯤 됐나, 오늘?

누군가 10분간 속도를 계산해 주입해야 하는 약을 슈팅으로 줬다. 애는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다 떨어졌다.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지는가?

못 진다. 책임, 책임? 말로만 줄 수 있는 가짜 으름장이다.

부모가 소송이라도 걸면 모를까.

소송? 소송을 걸어야 할 정도의 손상이나 위해라면 그건 그것만으로도 더 큰 문제다. 뭘 어떻게 할 수 있어, 그때?


조심해야 한다. 정신차려야 한다.

불친절해도 돼. 모자라도 돼. 이것을 위해서라면.

최후의 0순위다. 말이 이상한가? 아무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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