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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Nov 15. 2019

크로아티아로 떠난 사진 여행 : 크르카 국립공원

크로아티아를 렌터카로 여행하는 여러 이유들 중에서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마음에 드는 장소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내려서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처럼 수영복을 입고 아쿠아슈즈를 신고 출발했다면, 드라이브를 하다가 괜찮은 바다가 보이면 바로 차를 세우고 언제든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렌터카로 여행을 하면, 원하는 대로 쉬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크르카(Krka) 국립공원을 향해 열심히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래서 길가에 차를 세우고 간단한 용품들만 챙겨서 바닷가로 나가니 이미 몇몇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낯선 동양인의 등장에 일제히 시선을 받았지만 한순간의 관심이었을 뿐, 다시 자신들의 휴가를 즐겼다.


Tip : 크로아티아를 여행할 때 챙기면 좋은 아이템들은 수영복, 아쿠아슈즈, 비치타올, 현지에서 구매한 다 먹은 생수통(1.5L)이다. 아쿠아슈즈는 크르카(Krka) 국립공원에서 수영을 하거나, 바닷가에서 수영할 때 활용도가 정말 높다. (크로아티아 바다에는 성게가 많으므로, 꼭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 크로아티아는 매우 건조하고 햇볕이 강하다. 그래서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나서 미리 다 먹은 생수통에 준비한 수돗물로 간단히 소금기만 씻어내면 금방 마르기 때문에 큰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운전 중에 만난 바다. 너무 좋아서 지나칠 수 없었다. 크로아티아는 이런 맛에 여행한다.

바다에서 시원하게 즐기며 놀다가, 오늘의 메인 일정을 위해 미리 준비한 수돗물로 간단히 씻고 다시 출발했다. 자다르(Zadar)에서 출발해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크르카(Krka) 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립공원이며, 여름 시즌(6월 1일부터)에만 한정해서 오픈이 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트래킹보다 수영을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다. 주차장에 가도 전부 물놀이 복장을 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러니, 수영복을 입고 가는 것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크르카(Krka) 국립공원에 들어가는 방법은 크루즈 같은 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과,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여기서 각자가 선호하는 방식을 선택하면 되는데, 배편은 운행 시간이 1시간 단위이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기 싫어서 나는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한 다음, 버스를 탑승하면 내리막길을 열심히 내려간다. 10분 정도 내려가면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수영을 하기 위해 가야 할 장소의 이름은 ‘Scradinski Buk(스크라딘 폭포)’이다. 가장 유명한 폭포가 있는 곳인데, 버스에서 내려 플리트비체(plitevice)처럼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20분 정도 걷다 보면 그림 같은 풍경을 가진 천연 수영장이 나타난다. 


Tip : 만약, 나처럼 렌터카를 주차하고 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하는 이들은 구글 지도에서 ‘Lozovac’을 검색해서 가도록 하자. 배를 탑승하는 곳과 버스를 탑승하는 곳은 거리가 꽤 있기 때문에 미리 네비게이션에 잘 찍고 가야 한다. 

그리고 입장료는 성수기 기준 250kn(버스 포함)이다. 주차장은 꽤 넓지만 오전에 온 사람들 때문에 자리는 거의 만석이다. 그래도 자리 잡는 것이 힘든 것은 아니므로, 조금 돌아다녀 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왼편이 타고 내려온 버스. 오른쪽에 줄이 오전에 수영하고 나와서 돌아가는 사람들
수영을 하러 가기 위해 걸어가면서 만나는 풍경들. 플리트비체(Plitevice)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그림같이 아름다운 ‘스크라딘 폭포’와 그 앞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잠시 서서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상당히 설레는 기분과 함께 발걸음마저 빨라진다. 


크르카(Krka) 국립공원에서 수영이 가능한 스크라딘 폭포. 여기를 위해 찾아왔다.

빨라지는 발걸음과 함께 점점 더 가까워지는 폭포를 보며 내려가다 보면 금세 도착한다. 따로 짐을 보관하는 장소가 없기 때문에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곳에 짐을 풀고 일정에 맞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크르카(Krka) 국립공원은 호수에 들어가는 길이 따로 없기 때문에 알아서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하며, 호수 안에는 물이끼가 가득한 바위들이 많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아쿠아슈즈를 꼭 신고 즐겨야 한다. 


호수 내에는 바위들이 많이 있으며, 물이끼가 많아 미끄럽고 위험하므로 아쿠아슈즈는 꼭 준비하도록 하자
Tip : 이곳은 따로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 그래서 오픈 된 장소에 짐을 놓고 수영을 즐겨야 하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짐에 대한 걱정이 많이 된다. 하지만,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고 대부분 물놀이를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짐들이 간소해서 비싼 입장료를 내며 물건을 훔쳐 갈 만큼 오질 않는다.

시원한 호수에 들어가 눈앞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보고 있으면, 한동안 멍해진다. 그냥 동화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꿈만 같은 현실에 잠시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호수에서 수영을 즐겼다. 폭포 때문에 잔잔해 보이는 호수는 은근히 물살이 있었고, 순간적으로 깊어지는 구간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수영에 자신이 없었던 나는 중간 지점 정도까지만 가고 말았다. 수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안전 표시선까지 가서 폭포를 즐기면 더 좋을 것 같다.


스크라딘 폭포를 바라보며 수영 즐기다 보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되었다

충분한 물놀이를 즐긴 다음, 버스를 타러 가기 위해 근처에 있는 작은 폭포에서 몸을 간단히 씻었다. 그리고 내려왔던 길과 반대로 호수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따라 위로 올라가며 내려올 때 보지 못했던 폭포의 상류 모습을 보며 버스를 타러 갔다. 


근처의 작은 폭포에서 깨끗한 물로 몸을 간단히 씻었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자연스레 몸이 마른다
반대편 길로 올라가며 스크라딘 폭포의 상류의 모습을 보면서 걸으면,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하류도 예쁘지만 상류도 그에 못지않게 상당히 아름답다

계속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오르막길을 올라오면 크게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버스를 내렸던 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금방 버스가 도착한다. 그리고 다시 주차장으로 가서 짐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20분 거리에 있는 시베니크(Sibenik)의 숙소로 향했다. 시베니크(Sibenik)는 5년 전에 처음 크로아티아를 여행할 때 길을 잘못 들어가 우연히 들렸던 곳이며, 그때 남긴 사진 1장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 계속 자리를 잡고 있던 도시였다. 그리고, 드디어 5년 만에 이 도시를 만나러 간다.


Tip : 크르카(Krka) 국립공원의 스크라딘 폭포 근처에는 밥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과 샌드위치, 마실 음료를 파는 코너도 따로 있다. 맛은 크게 기대를 할 수 없지만 빈손으로 가도 식사를 해결하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미리 먹을 음식과 마실 물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화장실은 폭포에서 거리가 좀 떨어져 있는데 5kn의 비용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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