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ySnap Nov 15. 2019

크로아티아로 떠난 사진 여행 : 프리모슈텐, 트로기르

시베니크(Šibenik)의 숨겨진 보석 같은 바다 산책로의 경치를 감상한 후, 점심 식사를 위해 30분 정도 해안 도로를 따라 경치를 감상하며 프리모슈텐(Primošten)에 도착했다. 이곳은 이름만큼이나 마을이 정말 예쁜 곳이다. 얼핏 보면 시베니크(Šibenik)의 미니어처 같은 느낌도 드는데, 다른 도시들에 비해 관광객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여유롭게 식사도 하고 양옆으로 길게 펼쳐진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상당히 좋은 곳이다. 


주차 후 프리모슈텐(Primošten) 올드타운으로 가는 길

푸른 바다 옆의 해변가에 알록달록 펼쳐진 파라솔과 선베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을 입구로 진입하는 작은 게이트가 나온다. 더운 날씨에 당장이라도 바닷가로 뛰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트로기르(Trogir)도 둘러봐야 하고 스플리트(Split)에서 야경 감상도 하며 열주 광장에서 음악과 함께 시원한 맥주도 한 잔 즐겨야 했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미리 알아둔 레스토랑으로 바로 걸어갔다.


프리모슈텐(Primošten) 올드타운 내부로 들어가는 게이트와 옆으로 펼쳐진 해안 산책로

게이트를 진입하자마자 왼쪽으로 들어가서 바닷길을 따라가면 곧장 레스토랑들이 보인다. 몇 군데가 있지만 내가 선택한 곳은 흰 건물에 하늘색 간판이 인상적인 ‘KONOBA TONI’였다. 바닷가 바로 옆에 자리가 마련되어있기 때문에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 시원한 맥주와 레모네이드 그리고 참치요리와 리조또를 주문했다. 날씨와 경치가 너무 좋아 음식이 나올 때까지 여유로운 오후를 잠시나마 즐겼다.


게이트 통과 후 모습, 여기서 왼쪽으로 바다가 보이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
바닷가 옆에 레스토랑들이 몇 군데 있지만, 나의 선택은 KONOBA TONI
점심을 위해 선택한 곳, KONOBA TONI
프리모슈텐(Primošten) 바다에서 여유롭게 휴가 즐기는 사람들

시원한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을 즐기고 있으니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아침에 간단한 빵으로만 배를 채웠기 때문에 배가 많이 고팠던 탓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점심 식사 장소로 프리모슈텐(Primošten)을 택한 것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


프리모슈텐(Primošten)에서 즐겼던 점심 식사.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를 채우고 나서 간단하게 마을 내부를 산책했다. 한적하고 작은 마을을 둘러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이면 충분했다. 프리모슈텐(Primošten)은 마을 자체가 가지는 톤(Tone)과 분위기가 처음에 들렸던 로빈(Rovinj)과 수영을 위해 들렸던 크르크 섬(Krk)의 중간 느낌이었다. 낯설지 않은 느낌 덕분에 지나간 도시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편한 마음으로 마을을 둘러보았다.


프리모슈텐(Primošten) 올드타운은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프리모슈텐(Primošten)은 점심을 위해 잠시 들렸던 곳인 만큼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작은 규모 덕분에 마을을 금방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인 트로기르(Trogir)를 향해 드라이브를 다시 시작했다.


Tip : 프리모슈텐(Primošten)의 해변은 한적하고 넓고 길게 펼쳐져 있어서 해수욕을 즐기기 정말 좋다. 많은 인파를 피해서 하루 정도 놀고 싶은 사람은 여기에 숙박을 추천한다. 다만, 짧은 일정에 크로아티아를 여행한다면 나처럼 잠시 들려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역시나 바닷가에 성게는 항상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 아쿠아슈즈는 꼭 신도록 하자. 


프리모슈텐(Primošten)에서 4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트로기르(Trogir)는 많은 사람들이 자다르(Zadar)에서 스플리트(Split)로 이동하는 길에 점심 식사를 위해 잠시 들려서 구경하는 작은 소도시이다. 그리고 바닷가 근처에 있는 요새 (카매를랭고 성,Kaštel Kamerlengo)에 오르면 올드타운 전체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다. 나도 첫 크로아티아 여행 때는 잠시 들려 점심을 먹고 올드타운 구경도 하고 스플리트(Split)로 간 적이 있었다. 


2013년도 트로기르(Trogir) 방문 당시 촬영한 사진

트로기르(Trogir) 북문 (North gate)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게이트로 걸어 들어갔다. 눈에 익었던 곳이 나타나는가 하면, 새롭게 보이는 곳들도 나타났다. 바닷가로 나가기 전까지 대부분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봤는데 그제야 내가 예전에 제대로 안 둘러보고 밥만 먹고 급하게 스플리트(Split)로 넘어갔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방문한 것에 대해 정말 다행이란 생각에 발걸음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트로기르(Trogir) 북문부터 천천히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걷기


더운 날씨 탓에 걷다가 시원한 젤라또의 단맛을 즐기며 바닷가로 나갔다. 길게 정렬되어있는 야자수 길을 마주하니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뒤돌아서 요새의 모습도 다시 마주했다. 예전에는 그저 바라만 봤지만 이번에는 한번 올라가서 전망을 감상하기로 했다. 두 번째 방문인 만큼 뭔가 새로운 경험이 필요했다.


젤라또를 즐기며 바다 쪽으로 걸어 나갔다. 여전히 아름다웠다

요새는 25kn의 입장료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잠깐 둘러보는데 아까운 돈일 수도 있지만, 그냥 돌아갔다가 후회했던 적이 꽤 많은 나는 미련 없이 돈을 지불하고 요새 내부로 입장했다. 내부에는 따로 볼 것이 없이 그냥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가며 요새 성곽 주변을 걷다가 탑의 내부로 진입해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것이 전부다. 실망할 수도 있지만, 전망대에 도착해서 마주하는 풍경을 보게 되면 입장료가 안 아까울 정도로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트로기르(Trogir) 요새의 탑 전망대에 올라서 바라본 풍경들

요새에 올라서서 시원한 전망을 한없이 바라보며 생각했다. 내가 세 번째 크로아티아를 방문하게 되면 트로기르(Trogir)를 다시 올 필요가 있을까. 다음에는 다른 도시를 위해 여기는 양보를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스플리트(Split)의 일정을 위해 움직여야 할 시간이었다. 미련 없이 다시 요새를 내려가 스플리트(Split)로 이동하기 위해 차로 이동했다. 


Tip : 트로기르(Trogir)는 10kn, 20kn와 같은 잔돈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 젤라또를 사 먹던지 아니면 간단한 기념품을 사더라도 큰 단위의 지폐를 내면 전부 잔돈이 없다면서 거절을 한다. 스플리트(Split)로 가기 위해 주차비를 내려고 보니 잔돈이 부족해서 수많은 가게들을 찾아가 돈을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부분 거절당했고, 마지막에 젤라또 집에서 1개를 주문하고 지폐를 내니 엄청 싫어하는 듯한 말투로 잔돈을 내주었다. 

혹시나, 트로기르(Trogir)를 방문한다면 다른 지역에서 생긴 잔돈을 여기에서 소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주차비도 상당히 비싼 편이기 때문에 2~3시간만 투자해도 충분한 곳이다.
이전 09화 크로아티아로 떠난 사진 여행 : 시베니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