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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앤 Oct 27. 2024

이젠 괜찮아...

복합트라우마 치유하기 (9) 회복 탄력성 - 성경 룻기의 나오미

성경 룻기의 - 나오미를 통해 발견한 회복탄력성 (Resilience)


위기를 만난 성경인물 케이스 스터디


" 제이름은 나오미입니다. 남편은 늘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에서 장사를 하면 큰 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아이들 둘의 미래를 보아도 가난한 약속의 땅 보다는 넓은 외국 땅에서 교육도 시키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저는 별 저항없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왕도 없이 사사들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능력도 없어 보이는 사사들 밑에서 살면서 외국의 약탈 시달림을 받는 것 보다는 왕이 있는 나라에서 살면 더 안정적일 것이라는 남편의 생각이 맞는 것 같았거든요. 마침 우리가 사는 베들레헴 땅에 흉년이 들어 그나마 더 힘들어 지려고 하니 남아있는 재산 정리해서, 바로 이때가 우리가 떠나야 하는 적기라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미련없이 조상들이 주신 땅을 떠나 모압으로 갔습니다. 그들이 섬기는 신을 우리가 안 섬길 수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곳에 있든지 마음으로 진실되게 여호와를 섬기려는 마음이 있으니 그것은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낯선 땅에 잘 정착하나 생각했는데 어느 날 남편이 어린 아들 둘과 나를 남기고 갑자기 죽었습니다. 새 땅에 정착하느라 너무 쉬지않고 일을 해서인지 원인은 알 수가 없었어요.. 갑작스런 슬픔에 마음을 추스를 틈도 없이 저는 일어서야 했습니다. 이 낯선 곳에서 남편없이 어린 아들들을 키워야 하고 언제 그들에게 배척을 당할 지 모르니 단단히 잘 살아야 했어요. 고맙게도 아들들이 착하게 자랐습니다.  마음가운데는 아들들이 이스라엘 처녀들을 배필로 맞았으면 기대했지만, 아들들은 짝을 모압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도 좋은 모압 처녀와 아들 둘 다 결혼을 했습니다. 이 외국 땅에서 비뚤어 지지 않고 엄마에게 효도하는 아들들이 있었기에 남편 없는 어려운 시간들을 버텨 나간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저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들 둘이 마을에 일을 보러 나갔다가 그 근처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둘 다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저는 한 순간에 살아갈 소망을 잃어버렸습니다.  이 낯선 곳에서 하늘같이 의지하던 남편이 앞선 것도 억울한데 겨우 지탱해주던 두 아들이 동시에 자식 하나 남기지 않고, 나를 떠나 다니요…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내 가족이 함께 웃던 이 집에서 더 이상은 살 수 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원망스럽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고통을 주시기로 작정하신 것 같아요 ..  


우리는 베들레헴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떠나와서 벌을 내리시는 걸까요? 저는 이제 어찌해야 하나요? 잘 살고 있던 고향 땅에서 남편말만 믿고 아들과 함께 베들레헴을 떠나왔는데 이런 일들이 내게 일어났어요. 나에게 남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결혼한 며느리들은 불쌍해서 어쩌나요? 왜 하나님이 나는 안 데려가시고 남겨 놓으셨을까요?  하나님은 어찌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놓으셨을까요 .. 나는 어찌 살아야 할까요?  이곳에서 이방사람인 나는 두 며느리들과 굶어 죽을 수도 없고, 고향으로 돌아가자니 너무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그래도 고향으로 가야 겠지요? 가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자기백성들을 돌아보시고 그 긴 흉년이 끝났다고 하네요. 그곳에 가면 이전에 우리가 떠나 온 유다족속 남편의 친척들이 있으니, 땅을 무르기라도 해 주려나 어찌되었든 살 방법이 있을 것을 기대하고 돌아가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의기양양 나가더니 나오미가 저 모양으로 돌아왔다고 수근거리겠지요.. 그래도 전능자의 그늘로 돌아가고 싶어요. 부끄러움과 자존심상함을 감수애햐 할 것 같네요." 




룻기 1장을 통해 나타난 성경인물 ‘나오미’의 위기와 비애 상담과정을 통해 나오미가 굉장히 좋은 회복탄력성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성경을 읽으면서 갖게 된 선입견을 버리고 비애 상담과정의 한 부분인 ‘평가’ 부분을 집중적으로 적용해 보았다.


또한 룻기서는 4장으로 되어있는데  전체를 다시 읽어보며 위기를 맞은 나오미의 위기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며 극복 하였는지 살펴보았다. 놀랍게도 Wright 의 위기의 단계가 장별로 너무나 잘 나타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Wright의 위기의 단계에 맞추어 보니 처음 1장은 충격기’ 해당한다.  2장은 후퇴 혼란기. 모압인 두 며느리중 한 명 룻이 나오미와 동행하여 베들레헴으로 돌아왔다. 추수하는 밭에서 남편의 유다족속 친척 보아스를 만나게 된 며느리 룻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오미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기도 하고, 아직은 힘든 삶의 여정가운데 비참함과 우울을 겪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안도감도 느낄 것이다.  3장은 적응기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남편과 아들들을 잃은 아픔, 상실한 것에서의 분리가 시작되고, 다시 시작된 새로운 삶가운데 새로이 애착 형성을 시작하며, 희망적인 기대를 룻과 보아스를 통해서 일관된 소망을 갖게 된다. 보아스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있다는 소식을 들어 처음의 계획이 틀어질 것 같은 위기속에서 룻을 향한 나오미의 권면은 참으로 일관된 소망으로 받아들여지며, 오히려 룻이 위로를 받게 되는 시어머니로서의 품위와 안정감이 느껴진다.  ‘이에 시어머니가 이르되 내 딸아 이 사건이 어떻게 될지 알기까지 앉아 있으라 그 사람이 오늘 이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룻3:18) 4장은 재 구성기이다.  룻과 보아스의 만남이 결혼으로 이어지고, 나오미가 진정 회복되는 시기이다. 거침없는 소망의 표현, 삶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정말 잘 나타나 있다.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 하니라’ (4:15) 처음 1장에서 베들레헴에 돌아온 나오미를 보고 ‘이 사람이 그 나오미냐?’ 하던 여인들이 이제는 나오미의 새로운 삶에 칭송을 한다. 나오미가 아기를 받아 양육자가 되었고 예수님의 족보에 이름을 올리는 이스라엘 왕 다윗 가문의 시작을 알리는 영광을 누리는 복이 주어졌다. '나를 나오미(기쁨)라 부르지 말고 마라(고통)라 부르라' 했던 나오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어쩜 이렇게도 정확하게 위기의 단계에 따라 구성이 되어있는지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또한 나오미의 위기 상황에서 그녀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내부 자원으로서 그녀의 위기를 적절하게 다룰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생각이다. 이 모든 일이 왜 시작이 되었는지, 고통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고민하지만, 그것을 절망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고 전능자의 손길임을 기억했다는 것이 귀하다고 여겨진다. 상황에 대한 바른 인식이 있었기에 그것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었다. 


회복탄력성은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보편적인 능력이지만 그것이 하나님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바로 알 때만이 온전해진다고 생각된다. 내가 내 가치를 알 때만이 누릴 수 있는 능력이다. 하나님의 주권과 다스리심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비로소 나와, 이웃과 세상에 대한 바른 이해가 시작되지 않을까..? 이번에 위기 상담을 공부하면서 나 자신도 이러한 회복탄력성을 꾸준히 계발해 나가고 싶다. 나는 상처가 많은 사람으로 살아와서 그런지 자기중심성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회복탄력성은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열매로서 맺어지는 귀한 믿음의 열매라고 생각한다. 나오미처럼, 큰 상실과 비통 앞에서도 전능자를 의지하여 회복되며, 또한 위기를 맞아 고통하는 사람들을 돕는 ‘치유받은 상담자’로 서고 싶다. 


나오미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네 생명의 회복자로 인하여 

이젠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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